서울대생·입시전문가 모두 추천한 ‘서울대 가는 방법’
서울대생·입시전문가 모두 추천한 ‘서울대 가는 방법’
[사진=서울대학교]

“서울대 입학이 목표면 ‘용의 꼬리(자사고)’보단 ‘뱀의 머리(일반고)’가 유리하죠”

 

최근 자사고 대신 전략적으로 일반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의·치대 등 최상위권 학과를 제외하고 서울대를 목표로 할 경우 입시에 더욱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내신 점수 때문이다. 자사고의 경우 내로라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내신을 확보하는 것이 일반고보다 훨씬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반고 출신의 서울대 정시 일반전형 합격자 비율은 지난해 52.7%에서 61.9%로 10%p 가량 크게 증가했다. 11년 만에 최고치다. 서울대가 2023학년도부터 정시에 내신을 반영해 일반고 학생들이 비교우위를 선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2023학년도부터 1단계 수능 점수 100%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 성적 80점과 교과 평가 20점을 합산해 합격 인원을 선발했다.

 

반면 자사고 합격생 비율은 자사고 졸업생이 본격 배출되기 시작한 2014학년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대 정시에서 자사고 합격생 비율은 △2021학년도(26.2%) △2022학년도(25.4%) △2023학년도(24.7%) △2024학년도(19.6%) 등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내신 따기 어려운 자사고 정시 전형에서 불리…전략적 일반고 선택 학부모 늘어

 

▲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자율형사립고 하나고등학교 전경.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르데스크

 

올해 건양대 의과대학에 합격한 박승현 씨(19‧남)는 “수도권에 있는 자사고를 졸업했는데 첫 번째 목표는 의대나 치대였고 다음이 서울대였다”며 “주변 친구들도 전부 나와 계획이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다행히 건양대 의대에 합격했지만 의·치대에 못 간 친구들 중엔 내신 때문에 서울대 입학도 못한 친구가 몇몇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에서 입시컨설팅 학원을 운영하는 김신우 원장(37·남)은 “의대가 아닌 서울대만을 목표로 한다면 일반고에서 내신과 수시·정시 준비를 함께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며 “해당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한다면 학교장 추천을 기대해 볼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내신 성적으로 정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의 수능 최저 기준이 국‧수‧영‧탐 중 3개 영역 등급 합 7등급 이내로 낮아져 이제 3등급을 받아도 서울대에 갈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1점대 초반의 내신 성적과 함께 자소서를 잘 꾸린다면 합격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최초 합격했는데 연·고대는 추가합격…“일반고 1점대 초중반 내신 필수”

 

대치동·목동 학원가에서 2024학년도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수험생들의 스펙과 준비과정을 조사한 결과, 가장 중요한 핵심 지표는 내신 성적이었다. 내신 성적이 뒷받침되면 수시, 정시 모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그래픽=김진완] ⓒ르데스크

 

서울대 경영학과 신입생 최주은 씨(19‧여‧가명)는 “중3때 자사고를 진학할 수 있었지만 학교 내의 경쟁이 너무 치열할 것 같아 일반 인문계로 방향을 돌렸다”며 “수능 성적은 ‘2·3·1·1·2’로 서울대 정시 커트라인에 턱 없이 모자란 성적이지만 1점대(등급 평균점수) 초반의 내신과 경영 관련 스펙으로 합격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 서열화로 인해 수시에서 일반고가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대는 국립대이기 때문에 지역균형 전형을 활용하면 오히려 연고대보다 입학하기 수월하다”며 “나 또한 서울대 경영은 최초 합격했지만 연고대는 추가합격까지 기다렸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서울대 합격생 정시은 씨(19‧여‧가명)는 “주위를 보면 1점대 초반의 내신 점수로 1차에서 떨어진 친구들은 거의 없었다”며 “이후 생활기록부와 면접이 중요한데 학생부는 봉사·세부능력·특기사항 등 자신이 지원하는 과와의 연관성, 그리고 일관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권가에선 의대 증원이 확실시된 만큼 앞으로 전략만 잘 짠다면 서울대 입학은 더욱 수월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목동 학원가 관계자는 “요즘 학생들을 보면 서울대 인기는 정말 옛말이다”며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R&D 연구원으로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보다 지방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려는 수요가 훨씬 많고 실제로 원서 우선순위에서도 지방 의대에 서울대 공대가 밀릴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최상위권 학생들이 전국 각지의 의과계열 대학으로 분산된다면 연고대의 이공계 학생들까지 서울대 진학이 가능할 수 있다”며 “이공계의 문과침공(교차지원)까지 고려한다면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공대 합격자가 서울대 인문대에 합격하는 극적인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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