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단 하나뿐인 아이템…브랜드 신발·의류도 ‘맞춤형’ 대세
세상 단 하나뿐인 아이템…브랜드 신발·의류도 ‘맞춤형’ 대세

개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뚜렷해지면서 남들과 다른 물건을 소유하기 원하는 청년들 사이에서 커스터마이징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은 ‘주문 제작’이라는 의미의 ‘customize’에서 유래한 말로, 개인이 취향과 필요에 따라 제품의 기능과 설정, 디자인 등을 변경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다.

 

커스텀 가능한 아이템 종류와 범위도 다양하다. 신발부터 의류, 잡화, 케이크, 휴대폰 등에 이르기까지 남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커스텀 열풍에 발맞춰 유명 브랜드에서도 커스텀 해주는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에선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해 커스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기자도 나이키 명동점에 방문해 직접 티셔츠를 커스텀 해봤다. 우선 반팔티, 긴팔티, 맨투맨, 모자, 신발 등 커스텀하고 싶은 제품을 선택한다. 이후 원하는 패치나 스티커를 옷 위에 올려보면서 구성했다. 패치와 스티커 실물을 받아 원하는 위치에 붙여 마킹을 진행한다. 

 

▲ 사진은 나이키 명동점에서 커스텀 티셔츠를 만드는 과정을 찍은 것으로, 내가 원하는 패치와 스티커를 활용해서 만들 수 있다. ⓒ르데스크

 

옷을 고르고, 완성품을 받는데 까지 약 4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짧은 시간에 내가 원하는 디자인의 옷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다. 또 기성품만 입다 내가 원하는 패치, 스티커를 하나하나 조합해보며 몰랐던 나의 취향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기분도 들었다.

 

기자와 함께 체험을 진행했던 일본인 관광객 요오세이 씨(29·여)는 “내가 원하는 디자인대로 구매할 수 있어서 남들과 다른 색다른 기념품을 사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커스텀을 진행한 소비자 한가희 씨(27·여)는 “우리에게도 커스텀이라는 경험은 일상 속에서 쉽게 하지 못 하는 새로운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나만의 물건을 가지고 싶다는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눈에 띄고 싶다‘보다는 ’나만의 물건‘을 가지고 싶다가 커스텀 물건을 사는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고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스마트폰 커스텀도 인기다. 케이스티파이는 나만의 문구를 내가 원하는 폰트로 자유롭게 새기고, 소재까지 골라 취향대로 주문할 수 있다. 일상을 함께 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최희원(25세, 여) 씨는 “옵션을 선택할 때마다 가격이 달라져 케이스티파이 케이스 자체는 비싸다고 느낀다”며 “맥세이프 등 내가 필요한 기능을 넣을 수 있다는 점과 좋아하는 색, 디자인 등을 추가할 수 있어 남들과 똑같은 브랜드를 사용하고는 있지만 나 혼자만의 케이스를 갖고 있다고 느껴져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색체험 코스 각광…“결과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도 즐거워요” 


▲ 최 씨는 생각이나 마음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표현할 수 있는 점에서 레터링 케이크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르데스크

 

커스텀은 나의 개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사용되지만, 남들과 다른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을 때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홍대에 위치한 컨버스 샵에서 만난 20대 커플 한지수 씨(21·여)와 김정환 씨(22·남)는 기념일을 맞이해 남들에게는 없는 커플 아이템을 갖고 싶어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김 씨는 “오프라인 특성상 정가를 다 받다 보니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직접 커스터마이징한 신발이라는 점과 커스텀마이징을 경험하는 값까지 생각하니 나쁘지 않은 가격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씨는 “남들 다 신는 평범한 컨버스가 아니라 나와 남자친구만 가지고 있는 신발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케이크에도 커스텀이 활용되고 있다. 친구의 중요한 날에 레터링 케이크를 주문한다고 밝힌 최은선 씨(27·여)는 “평범한 케이크보다 레터링 케이크를 받았을 때 더 오래 기억이 나는 거 같아 선물로 레터링 케이크를 준비한다”며 “누구나 줄 수 있는 빵집 케이크보다는 한 사람만을 위한 레터링 케이크를 통해 더 많은 정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하는 이야기도 즐겁다”며 “결과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커스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 시대가 되면서 다른 사람하고 똑같은 거보다 나만의 것, 독특한 걸 원하는 청년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적은 비용으로 본인들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스텀이 청년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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