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삶, 바쁜 일상에서 즐기는 달콤한 ‘인문학 산책’
고단한 삶, 바쁜 일상에서 즐기는 달콤한 ‘인문학 산책’
▲ 인문학 관련 도서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교보문고 광화문점. ⓒ르데스크

 

“인문학은 고단한 삶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휴식 같아요”

 

최근 인문학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당장 시내 대형서점에만 가보더라도 일반 인문학뿐 아니라 철학, 심리학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 도서들로 놓여진 매대가 즐비하다.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자취 감춘 인문학, 팍팍해진 현실 힘입어 하나 둘 재등장

 

교보문고 등에 따르면 2019년 베스트셀러 순위 30위 내에는 인문학 도서가 7권에 불과했다. 이후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에는 경제적·사회적 혼란에 따른 현실 고민이 늘면서 경제·재테크 분야 도서가 각광을 받은 탓에 인문학 도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베스트셀러 순위 30위 내에 인문학 도서 5권이 이름을 올렸다. 2019년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상황의 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로 평가됐다.

 

▲ ⓒ르데스크

 

인문학 인기 상승의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사회 트렌드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대형서점에는 매대가 인문학 도서들로 채워지고 있다. 인문학 도서가 놓인 매대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보문고 광교점에서 ‘인생 처음 철학공부’를 읽고 있던 한 20대 여성은 “요즘 들어 인문학에 부쩍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며 “책을 통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해결 방법을 찾았는지 배우는 편이다”고 말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만난 홍지민 씨(24·여·가명)는 “그동안은 주로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요즘 들어 인문학 책이 눈길이 간다”며 “개인적인 고민거리가 있거나 마음이 복잡할 때 인문학 책을 읽으면 생각이나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만난 양수미 씨(52·여·가명)는 “한 달에 평균 5~6권 정도의 책을 읽는데 주로 종교나 인문학 관련 책을 많이 읽는다”며 “과거 우울증을 겪었던 적이 있는데 인문학 책이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인문학 책이 인기라고 하는데 내면의 성숙에 대한 갈망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교보문고 강남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삶이 팍팍해지면 아무래도 인문학 책이 잘 팔리는 것 같다”며 인문학이라고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나 심리 등과 관련 깊다는 점을 생각하면 현실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나 내적 갈등 등을 인문학 책을 통해 푸는 게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