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돈이면 해외가죠”…청년층 가성비 여행 성지된 ‘몽골’
“같은 돈이면 해외가죠”…청년층 가성비 여행 성지된 ‘몽골’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가성비를 챙길 수 있는 여행지로 몽골이 뜨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 몽골로 떠난 청년들의 수가 47만 명에 불과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65만 명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더 많은 관광객이 몽골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여행사별 4분기 몽골 패키지 예약 건수를 2022년 같은 와 비교해보면 하나투어는 178% 늘었고, 모두투어는 270% 증가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도 지난해 4분기 몽골 여행 예약 건수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400% 늘었다고 밝혔다. 


여행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몽골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에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여행을 할 수 있어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최근 여행 물가가 치솟으면서 100만 원 이내로 5박 일정이 가능한 여행지로 몽골이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울란바토르 왕복 항공권에 몽골 초원에서 게르 3박 일정, 울란바토르 호텔 2박 일정을 잡아도 7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상품들을 찾을 수 있다. 


몽골 여행 가성비가 좋아진 이유는 저비용항공사(LCC) 노선이 늘어난 덕분이다. 일본에서 가장 저렴한 후쿠오카 상품이 4박 일정에 100만원이 넘고, 베트남 다낭이나 나트랑도 비슷한 가격이어서 상대적으로 몽골 상품이 저렴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 푸르공을 타고 게르에서 자는 경험은 몽골에서만 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 중 하나다. ⓒ르데스크

 

지난해 8월 남편과 함께 몽골을 여행한 여행 인플루언서 오소윤(27세·여) 씨는 “요즘 TV에서도 자주 보여 가보고 싶어서 알아보던 중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오 씨는 “흔히 가성비 넘치는 여행이라고 하면 일본, 동남아 등 비행시간이 짧은 곳들을 생각하게 되는데, 비행시간이 3~4시간 밖에 되지 않는 몽골도 가성비 넘치는 여행지 중 하나”라고 했다. “기념품 가격을 빼고 여행 경비를 계산한다면 식료품 물가가 다른 국가에 비해 확실히 저렴해 성수기 기준으로도 1인당 100만 원 이내로 충분히 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지 중 하나다”라고 했다.


하늘에 가득한 별을 구경할 수 있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 있다고 밝힌 오 씨는 “다만 물이 귀한 내륙 국가의 특성상 자주 씻는 게 어려웠던 점이 여행하면서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몽골 음식 자체를 처음 먹어보니 초반에는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던 거 같다”며 몽골 여행 중 힘들었던 점도 함께 밝혔다.


평소 가깝게 가는 여행지로 일본이나 동남아를 많이 다녔다는 장진환(32세·남)은 “일본이나 동남아는 한국에서 벗어나도 한국인 것 같아 비슷한 가격대의 색다른 여행지를 찾아보던 중 몽골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장 씨는 “비행기값이 조금 더 비쌀 수는 있겠지만, 일본이나 다른 동남아 여행지에 비해 숙박, 음식 등 필수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더 저렴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동행을 구해서 함께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점과 탁 트인 초원, 사막과 호수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 사막에서 모래썰매 타기 등 한국에서 즐길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장 씨는 몽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으로 꼽았다.


이어 장 씨는 “초원이 많은 몽골의 특성상 현지 가이드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갈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고 했다. “동행이 있어 좋았던 적이 더 많지만, 가끔 혼자서 있고 싶을 때도 함께 있어야 해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도 솔직하게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같은 비용이면 고효율을 추구하는 요즘 청년들의 소비가 여행에서도 드러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다른 세대보다 새로운 경험을 선호하는 청년들에게 몽골이 좋은 새로운 선택지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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