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미니카·레고에 수십만원 거뜬, 큰 손 등극한 키덜트족
추억의 미니카·레고에 수십만원 거뜬, 큰 손 등극한 키덜트족
▲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는 키덜트(어른이) 씀씀이가 점차 커지고 있다. 장난감 시장에 뛰어든 경제력을 갖춘 어른이들은 ‘큰 손’으로 불린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호가하는 피규어나 레고, RC카, 드론 등 장난감을 가감 없이 구매해서다. 사진은 강남 스타필드 코엑스몰 레고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경제력을 갖춘 키덜트족은 장난감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린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피규어나 레고, RC카, 드론 등도 어렵지 않게 구매한다.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장난감을 구매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키덜트족의 통 큰 씀씀이에 힘입어 관련 시장 규모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산업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키덜트 관련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에서 2021년 1조6000억원으로 성장했다. 향후 11조원까지 늘어날 거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과거 일부 어른들의 취미 활동에 그쳤던 키덜트 소비문화가 대중화되면서 키덜트 시장은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커다란 축으로 부상했다.

 

▲ 30대 이상 경제력을 갖춘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레트로’ 장난감은 RC카, 피규어, 프라모델, 전동건, 전시용 자동차 등 다양하다.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경제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고급스러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사진은 타미야 장난감. [사진=X 갈무리]


이러한 어른이들 구매 패턴은 저렴한 물건을 대량으로 소비하기도 하며 값비싼 물건을 ‘플렉스’ 하는 등 소비에 아끼지 않는다. 어린 시절에는 가격이 부담돼 선뜻 구매하지 못했지만, 점차 경제력을 갖추면서 자신에게 투자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저렴하게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은 ‘포켓몬빵 대란’을 들 수 있다.


2022년에 포켓몬빵이 재출시돼 화제를 부른 일인데 단순히 빵을 먹는 것보다는 ‘띠부띠부실’을 갖고자 구매열풍이 분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빵은 재출시하면서 한 달 동안 800만개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가 가득했다.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띠부띠부실을 사고팔며 희귀한 스티커는 5만원에도 거래가 됐다. 이를 소비하는 연령대는 2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했다.


30대 이상 경제력을 갖춘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레트로’ 장난감은 RC카, 피규어, 프라모델, 전동건, 전시용 자동차 등 다양하다.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경제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고급스러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직장인 이승민(36) 씨는 “흔히들 말하는 추억의 장난감보다는 요즘 나온 장난감이 퀄리티도 좋고 부가적인 기능들이 많이 들어가 나도 모르게 이끌린다”며 “본능적으로 구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로 구매하는 장난감은 ‘비비탄총’ 전동건이다”며 “권총부터 자동소총, 샷건 등 여러 개를 갖고 있는데 하나에 10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주고 구매했다”고 덧붙였다.

 

▲ 장난감 총 같은 경우 흔히들 말하는 ‘비비탄총’이다. 수동으로 비비탄이 발사되는 제품은 적게는 천원대에서 수십만원대까지 달한다. 특히, 자동으로 비비탄을 발사할 수 있는 전동건은 많게는 1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20대와 30대 모두 즐길 수 있는 장난감 총이지만, 30대에서는 조금 더 투자를 하더라도 고급짐이 느껴지는 전동건을 선호해 소비력을 과시했다. 사진은 전동건을 리뷰하는 유튜브 영상. [사진=유튜브 갈무리]


장난감 총 같은 경우 흔히들 말하는 ‘비비탄총’이다. 수동으로 비비탄이 발사되는 제품은 적게는 천원대에서 수십만원대까지 달한다. 특히, 자동으로 비비탄을 발사할 수 있는 전동건은 많게는 1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20대와 30대 모두 즐길 수 있는 장난감 총이지만, 30대에서는 조금 더 투자를 하더라도 고급짐이 느껴지는 전동건을 선호해 소비력을 과시했다. 전동건은 비비탄뿐 아니라 물총도 있어 30대 수요, 20대 수요를 잡고 있다.


최근에는 RC카, 미니카도 어른이들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980년대 미니카 붐을 주도하기도 한 ‘타미야’에는 어린이보다 어른들 수요가 더 많다. 타미야에는 건전지를 넣고 작동해 감성을 자극하는 미니카부터 최신 스포츠카를 표방한 RC카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이 존재하고 미니카는 1만원~6만원대, RC카는 20만원~70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직장인 박상태(34) 씨는 “추억이 생각나서 미니카를 보러갔다가 RC카에 끌렸다”며 “가격 차이가 꽤 나긴 하지만, 더 재밌어보여서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만원짜리 스포츠카 모형 RC카를 구매했는데 후회없다”고 덧붙였다.


RC카나 미니카는 홈인테리어로도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마찬가지로 전시용 자동차 장난감도 있다. 가격은 3만원에서 15만원까지 있는데 관공서 차량부터 트럭, 지게차 등 건축용 차량도 있어 마니아 층을 겨냥한 것들도 있다. 스포츠카가 대중적이기에 많이들 찾고 최근 나온 차량도 있어 아이들도 선호한다.

 

▲ 홈인테리어로도 적합하고 키덜트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레고’다. 영등포에 위치한 레고 매장에는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더 많이 방문했다. 레고는 조립하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일명 ‘덕후’들에게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인테리어에도 제격이고 손으로 제작하는 맛도 있어서다. 사진은 레고. [사진=X 갈무리]


홈인테리어로도 적합하고 키덜트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레고’다. 영등포에 위치한 레고 매장에는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더 많이 방문했다. 레고는 조립하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일명 ‘덕후’들에게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인테리어에도 제격이고 손으로 제작하는 맛도 있어서다. 


레고는 만원짜리 저렴한 제품부터 70만원까지도 가격대가 다양하다. 그중에서 4~10만원 사이 중저가 제품이 인기가 있다. 가격이 있는 제품은 조립 과정이 복합해 초심자보다는 숙련된 이들이 넘어가는 단계다. 처음에는 조립하기 쉽고 저렴한 제품으로 시작해 단계별로 시작하는 재미도 더해져 좋다는 평이 나온다.


직장인 이승철(33) 씨는 “레고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다”며 “발로 밟는 아픔마저도 추억으로 남아 레고 매장은 못 지나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바빠서 못 왔지만, 꾸준히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완섭 경기과기대 경영학과 교수는 "키덜트 시장규모가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는 이유는 국내 1인 가구 및 싱글족 증가 그리고 자기를 중심으로 한 소비문화 확산 등 급속 성장하고 있어서다"라며 "국내에서는 과거에 대한 향수, 동심, 마음의 안정이라는 소비심리를  충족시켜주는 키덜트 시장이 소비트렌드의 강력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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