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앞 모인 사기 피해자들…“부패 고리 끊고 수사 강화하라”
경찰청 앞 모인 사기 피해자들…“부패 고리 끊고 수사 강화하라”
▲ 다단계와 코인 사건 피해자들이 경찰 수사 강화와 합동수사팀 설치를 촉구했다. 사진은 경찰청 앞에서 집회하는 금융사기 피해자들. ⓒ르데스크

 

 

 

다단계 및 코인 사기 피해자들이 경찰청 앞에 모여 수사 강화를 촉구했다.

 

12일 아도페이와 KOK, MBI, ICC 등 사기 피해자 단체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 모여 합동 집회를 벌였다. 피해자합동집회가 집계한 피해 금액은 각각 MBI 5조원, KOK 4조원, 아도페이 5000억원, ICC 3조5000억원으로 총 13조원이 넘어간다. 피해자도 무려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각기 다른 사건임에도 피해자들은 한 목소리로 수사 강화를 외쳤다. 피해자합동집회 측은 경찰 내부에 사건을 무마하려는 세력이 있고 이들의 색출해야 사건이 해결된다는 입장이다. 또 대형 사기 사건 통합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사기 방지 특별법 제정을 강하게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피해자는 “지금 금융사기 수사 상황을 보면 부실 수사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뒤에 비호세력이 있지 않다면 현 수사 방식을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달 브로커 성 모씨로부터 수사 무마·축소 청탁 연루 의혹을 받았던 김재규 전 전남경찰청장이 야산에서 생을 마감한 채 발견됐다. 검찰은 성 모씨가 그동안 전남경찰서에 승진청탁, 수사무마 등에 개입한 것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했다.

 

성 씨는 코인사기 수사를 받고 있는 탁 모씨의 의뢰를 받고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간부들에게 승진, 수사무마 청탁 명목으로 뇌물을 전달한 것이 밝혀졌다. 광주경찰청에선 26일 성 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코인 사건을 피의자 측에 유리하게 처리하는 등 축소한 혐의를 받는 북부경찰서 경정급 1명을 직위해제했다.

 

▲ 피해자들은 전 전남경찰청장 브로커 사건을 두고 더 이상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합동수사본수 설치와 특별법 제정을 주장했다. 사진은 사기 사건과 부실 수사를 호소하는 ICC사고대책본부. ⓒ르데스크

 

피해자 단체는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다른 사건에도 비호세력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통합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수사 대체할 것을 촉구했다. 비호세력이 존재하는 한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기 어렵고 또 믿을 수도 없다는 주장이다.

 

국내 금융사기 수사는 그동안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MBI 피해자들은 2021년 10월 MBI 모집책들을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하였는데 올해 3월 사건을 전국 경찰서로 이송하였다. 무려 1년 5개월간 사건을 들고 있다 이송한 것이다. 피해액 4조원 KOK 사건 또한 수년째 합동수사본부 설치를 탄원했음에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아도 사기 사건 수사도 지지부진하다. 피해자들은 4개월째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서 매일 2회 시위를 하며 구속수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수사 6개월이 지났음에도 구속은 4명에 불과했다. 아도 피해자는 “모집책 구속은 한 명도 이뤄지지 않았고 그들은 원금을 회복시켜 주겠다는 명목으로 2차, 3차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ICC 피해자는 “사기에 대한 수사가 너무 미약하다”며 “심지어 ICC 주도자는 수사 중에도 FVP, UEZ, CM 코인 등 유사한 사기 행위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사기꾼이 연속해서 사기를 치고 있음에도 방치하는 것은 범죄에 동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피해자합동집회 측은 “부정한 돈을 받고 수사를 무마한 사건이 광주 전남지역에서만 벌어졌다고 할 수는 없다”며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부패의 심각성의 극히 일부를 브로커가 보여준 것일 뿐이다. 이러한 결탁을 막고,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서라도 전국 통합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