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지원’ 선택폭 넓어진 이과입시, 대학별 핵심지원 전략은
‘교차지원’ 선택폭 넓어진 이과입시, 대학별 핵심지원 전략은
▲ 고난이도 문제가 다수 출제된 올해 수능입시는 교차지원 활용을 통한 이과 학생들이 문과생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사진은 서울 신촌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전경. ⓒ르데스크

 

“뉴스에서 올해 수능이 이과에게 유리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떤 식으로 이과생들에게 유리한지 감이 안와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킬러문항’이 빠졌음에도 답을 고르기 까다로운 고난도 문항들이 출제되면서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업계 안팎에선 국어·수학·영어 모두 변별력을 충분히 갖췄지만 과목별 유불리는 여전한 만큼 올해 입시에서 문과생보다 이과생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원전략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조바심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이에 르데스크가 국내 교육 1번지인 대치·목동 학원가의 서울 주요대학 자연계열 지원전략을 살펴봤다. 

 

먼저 대치동 A학원에서 실제 2024 수능 응시자의 가채점 점수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입시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해당 학생의 원점수는 ▲화법과 작문(82점) ▲미적분(92점) ▲영어(95점) ▲한국사(47점) ▲물리1(40점) ▲화학1(43점)이다.  


▲ 사진은 2024 수능 실제성적 모의지원 분석 자료. (해당 사진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자료로 실제 점소와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 [그래픽=김문우] ⓒ르데스크

 

해당 학생의 점수를 진학사 정시 예측 프로그램에 대입할 때 안정적으로 이과 지원이 가능한 대학은 한양대학교였다. 본 프로그램의 기준은 지난해 입결 커트라인과 경쟁률이다. 문과 교차지원 시 연고대 인문계열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성균관대학교의 인문계열 대표 학과인 글로벌리더학부 역시 가능했다. 


만약 소신지원 지원 폭을 한 단계 넓힌다면 이과계열에서 서강대와 성균관대의 몇 학과들로 경우의 수가 증가했다. 고려대 수학교육학과와 간호학과도 도전해 볼 수 있는 구간이다. 또한 문과 교차지원 역시 연고대 사회과학계열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물론, 가채점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수능 성적표와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언매·미적분 응시자 교차지원 유리…모의지원시스템 ‘6칸안정·5칸50%·4칸상향’ 


대치동에서 입시컨설팅 학원을 운영하는 김신우(37·남) 원장은 “올해 수능은 수학영역에서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시험이었다”며 “해당학생은 국어영역에서 화작을 선택하고, 수학 영역에서 미적을 선택했는데, 만약 국어영역에서 언매를 선택했다면 표준점수의 격차가 더 벌어져 교차지원에서 훨씬 큰 우위를 점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위의 사례는 하나에 불과하고 지금 컨설팅을 받고 있는 많은 이과학생들이 과를 낮춰서라도 학교 네임벨류를 올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올해 수능이 다소 어려웠던 만큼 이과 학생의 교차지원율도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시 지원 학생들은 지난해 기준 자신의 합격률을 알아보기 위해 진학사, 메가스터디 등의 모의지원 시스템을 수도 없이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며 “현재 진학사에서 잡히는 칸은 실채점 결과 표점과 백분위가 반영돼있는 값이 아니기 때문에 신뢰성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실제 점수 발표 전 자신의 위치를 판단하기에는 유용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실채점 결과 발표 후 6칸 이상은 안정, 5칸은 합격가능성 50%, 4칸 이하는 상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사실 칸수도 중요하지만 4칸 중에서도 4칸에 가까운지 3칸에 가까운지가 더 중요하고, N수를 피하고 싶어 안정적으로 정시 지원을 하겠다면 6칸·5칸·4칸 묶음전략으로 안정성과 도전을 모두 포함하는 것을 추천드린다”고 밝혔다.


지원대학 영역별 반영비율 숙지 중요…‘소수인원 학과 높은 경쟁 예상’

 

목동 교육업계 전문가들은 관심대학 수능 반영 비율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과목별 정시 반영 비율을 살펴보면 국내 주요 이과대학 전략의 윤곽이 보인다는 설명이다.


▲ 사진은 2024학년도 자연계열 서울 주요 대학 정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그래픽=김문우] ⓒ르데스크

 

목동 입시컨설턴트 안우석(32·남)씨는 “수능이 끝난 직후 수많은 수험생들에게 상담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며 “먼저 정확한 가채점을 통한 자신의 점수 수준을 파악하고, 성적이 높은 과목이 어떠한 대학에 지원할 때 더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지 체크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수능은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지원이 정말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며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중 표점이 더 잘나오는 과목이 어떤 것이냐는 말들이 많은데 대다수 이과생들이 응시한 미적분은 무조건 선택과목을 더 잘 보는 것이 표점이 높게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미적분 28번·29번·30번 정답률은 메가스터디 기준 각각 14%·15%·8%이고, 27번 정답률 역시 37%로 3점짜리 문항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답률이 낮았다”며 “사실상 미적분 선택자 중 대부분은 선택과목 26점 만점에 12점을 깎이고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수능 미적분에서 선택과목을 많이 맞췄다면 수학 비중이 높은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의치약한수 지원을 고민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중간부터는 지방대 의학계열과 SKY를 함께 고민하게 되고 서성한 라인의 대학을 지원하려던 수험생들은 교차지원으로 연고대 라인까지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인원이 소수인 과들은 위험성이 크고 이에 더해 올해 어문계열에 교차지원을 노린 이과생들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예상돼 정시 3카드 중 2카드 이상을 상위 대학 어문계열로 지원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최종 수능 성적표는 12월 8일 배부될 예정이다. 정시 모집은 수시 모집 합격자 등록이 종료된 후인 2024년 1월 3일부터 6일 사이에 모든 대학이 3일 이상 입학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전형 기간은 모집 단위 ‘가’군은 2024년 1월 9일부터 16일까지, ‘나’군은 1월 17일부터 24일까지, ‘다’군은 1월 25일부터 2월 1일까지다. 합격자 발표는 2024년 2월 6일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 대학의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따져보고, 가채점 성적을 통해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찾은 후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빨리 판단해야한다”며 “이후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군별 3개 대학 정도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 전형방법 등을 숙지하고 전략을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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