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월세 100만원 돌파…“서울서 못살겠네” 청년들 한숨
원룸 월세 100만원 돌파…“서울서 못살겠네” 청년들 한숨
[사진=뉴시스]

최근 서울권 월세가 크게 상승하며 2030세대 청년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서울 신축 연립·다세대 원룸(전용 33㎡ 이하)의 평균 월세가 100만원(보증금 1000만원 기준)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지난달 수도권에서 거래된 연립·다세대의 평균 월세를 연식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 신축 원룸 평균 월세가 101만5000원(보증금 1000만원 기준)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신축 원룸 평균 월세는 전년 동기 대비 9% 올랐는데, 수도권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비쌌다. 준공 5년 이내 신축 원룸을 기준으로 경기는 평균 월세가 63만3000원, 인천은 평균 53만7000원이었다. 서울에서 신축 원룸을 월세로 살려면 경기보다 1.6배, 인천보다는 1.89배를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신축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서울 월세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 월세 가격은 0.10%로 전월(0.07%)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성동(0.37%), 노원(0.28%), 용산(0.25%) 등 서울 역세권 중소형 월세는 평균 이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오피스텔 또한 지난달 상승 폭이 0.2%로 1월(0.07%) 두배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월세 가격이 치솟은 이유는 크게 ‘전세기피 현상’과 ‘금리’다.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전세사기로 청년들 사이에서 전세기피 현상이 심화되면 월세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가 조사한 결과, 1월 전국 빌라 전월세 거래 2만1146건 중 전세 거래는 9268건, 월세 거래는 1만1878건으로 집계됐다. 월세 비중이 56.2%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 전문가들은 청년 주거비 부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원룸 빌라촌. ⓒ르데스크


올해 독립한 사회초년생 김소윤(27) 씨는 “버팀목이나 중기청 등 청년 전세 지원 제도를 이용하면 월세보다 저렴하게 더 좋은 전세를 얻을 수 있지만 불안해서 월세를 선택했다”며 “지난해 전세 사기 관련 뉴스를 많이 접하다보니 돈을 더 부담하더라도 안전한 월세가 마음이 편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치솟은 금리에 있다. 2021년 0.5%였던 기준금리는 2023년 1월 3.5%까지 올랐다. 고금리 기조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고금리 여파로 임대인이 부담하는 이자가 높아진 만큼 월세 또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임대사업자들의 경우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각종 혜택들이 축소되며 금리 부담이 커져 월세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개인 임대사업자는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정성진 어반어셋매니지먼트 대표는 “2022년 기록적인 고금리 여파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수익률 감소가 임대사업자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면서 “여기에 등록임대사업자 주택의 임대료 인상 5% 제한, 임대보증금 보증보험 의무 가입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청년 주거비 부담이 자산 형성에 큰 걸림돌이 되는 만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규제보다는 청년들의 소득 향상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시장을 규제하기보다 수요층인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도와줌과 동시에 주택 공급을 확대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단 것이다.


김선주 경기대학교 대학원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는 “청년들은 무주택자의 대출 규제를 풀고 DTI 규제 완화 및 서울 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며 “정부가 청년 자산 형성을 위한 소득 향상 정책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방 장준혁 마케팅실장은 "주거 환경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신축 원룸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서울 신축 원룸 평균 월세가 100만원을 넘어서면서 2030세대의 자산 형성을 막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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