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인사명단 이슈에 봇물 터진 갑의 울분 “끔찍한 ‘을질’ 공포”
쿠팡 인사명단 이슈에 봇물 터진 갑의 울분 “끔찍한 ‘을질’ 공포”
[사진=뉴시스]

최근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들 간 ‘악성 근로자’를 걸러내기 위한 블랙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블랙리스트 작성 자체가 개인정보를 침해하는 사안이지만 일부 악성 근로자로 인해 피해를 본 점주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찬반 여론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쿠팡은 이른바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PNG 리스트’ 논란에 대해 사업장 내에서 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며 일부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사진과 영상에는 폭행과 절도, 성추행 등 실제 범죄 사례들이 담겨있었다. 쿠팡은 블랙리스트가 아닌 문제를 일으킨 해당 인력에 대해 인사평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년전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던 김승우(가명) 씨는 “센터에서 일해보면 이상한 사람들이 정말 많은 편이고 실제로 아무 이유 없이 위협받거나 욕설을 들은적도 있다”며 “말이 블랙 리스트지 인사관리 차원이라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 뒤에서 관리자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 [사진=쿠팡]

해당 자료를 공개한 기점으로 블랙리스트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리스트는 근로기준법 제 40조(근로자의 취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명부를 작성·사용하거나 통신해서는 안된다)를 위반하는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과거에도 블랙리스트 관련 논란은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2022년에는 한 편의점 점주가 그만둔 알바생을 상대로 “관련 계열사 취업이나 편의점 계통 알바는 하지 못할 것이다”며 “그러고 싶지 않으니 전화 기다리겠다”고 말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또 다른 편의점 계열사에서는 아르바이트 면접자를 대상으로 이전에 일했던 근무지를 묻고 블랙리스트에 올라와 있어 채용이 힘들다고 말한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블랙리스트에 대해 크게 분노하며 비판했다.

 

당시 한 누리꾼은 “업계 관련자나 점주들 사이에서 블랙리스트가 공공연하게 돌아다는 것에 놀랐다"라며 “아무리 감정이 쌓였어도 남의 미래까지 간섭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악질 알바생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자 블랙리스트가 필요하다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는 추세다. 일례로 지난달 사장 몰래 배달 주문을 239번 취소한 알바생 사건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악질 알바생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리스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알바생 한번 잘못 만났는데 이 정도로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 몰랐다”며 “출근시간 늦는 것은 기본이고 재고 파악·정리부터 손님 접대까지 제대로 하는 것이 없어 내가 다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나와서 하는 것은 스마트폰 쳐다보기가 전부인데 자르려 하면 신고까지 들먹여서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고 밝혔다.

  

▲ 블랙리스트에 관한 논란은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최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악질 알바생을 거를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커뮤니티 갈무리]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미국에서 흔한 레퍼런스 체크(평판조회) 문화 도입이 시급하단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평판조회는 이직하는 직장에서 이전 회사 동료나 팀원들을 통해 근로자의 여러 사항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작업이다.

 

미국에서도 평판조회를 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이를 거부하면 직장의 의심을 사기 쉬워 사실상 대다수가 이에 동의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미국 뉴욕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승현(33) 씨는 “레퍼런스 체크 문화는 사실상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추천서를 받아야 되는 시점부터 바로 시작된다”며 “패스트푸드 알바를 제외한 대다수의 기업에서 경력직을 대상으로 레퍼런스 체크를 시행하고 있고 이를 거부하면 탈락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알바생 블랙리스트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하게 관리 및 교육하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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