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이유없이 오르는 주가, 폭탄 돌리기 우려
초전도체 이유없이 오르는 주가, 폭탄 돌리기 우려
[=AI이미지/MS Bing]

초전도체 열풍이 다시 한번 강하게 불고 있다. 다음 달 초전도체 주장물질의 실험 결과 발표가 예정되면서 투심이 집중된 가운데, 관련주들이 너도나도 상한가 행렬을 펼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구체적인 실적이나 모멘텀 없이 급등하는 모습을 우려하며 투자를 지양해야한다는 평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초전도체 관련주는 전일 대비 11% 올랐다. 일주일로 기간을 늘리면 상승률은 44.60%로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상승률(1.46%·6.47%)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날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서남(+29.91%)이다. 서남은 초전도 자석 시스템을 개발해 납품하는 업체다. 이어 ▲덕성(+29.90%) ▲모비스(+21.33%) ▲파워로직스(+14.78%) ▲비츠로테크(+10.91%) ▲인지컨트롤스(+9.39%) ▲원익피앤이(4.41%) ▲신성델타테크(+2.00%) 순이다.   


업계는 최근 급등했던 씨씨에스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자 다른 관련주로 매수세가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전날까지 2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씨씨에스는 이날 거래정지됐다. 


또한, 신성델타테크도 주가가 투자경고 종목 지정일(14일)에 비해 크게 상승하면 거래가 정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부연이다. 올해 초 4만155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현재 12만3900원에 거래 중이다. 약 2달 만에 3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실체 불분명한 초전도체 테마…“성장성 기반 아닌 단순 투심 의해 좌우”


최근 초전도체 관련주에 불이 붙은 것은 내달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초전도체 물질이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오는 3월 4일 열리는 미국물리학회 연례회의에서 김현탁 교수와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등이 초전도체 주장 물질 ‘PCPOSOS’의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로 하면서다. 


▲ [사진=AI이미지/MS bing]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초전도체 물질이라 주장되는 LK-99를 개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과학계에서는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입장이 다수다. 지난해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연구진은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또한, 미국 사이언스지는 LK-99를 올해의 실패 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업계는 초전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에 주의를 요하는 입장이다. 최근 급등한 초전도체 테마가 성장성에 기반한 것이 아닌 ‘단순 투심’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초전도체는 여전히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의 성격이 강하다”며 “여전히 과학계에서 검증 단계에 있는 만큼 아직 개발 성공 여부를 따지기는 시기상조다”고 밝혔다.


이어 한 연구원은 “초전도체는 현재 가시화된 성장성이 아닌 단순 기대감에 의해 급등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한 연구소의 발언만으로 이렇게 주가가 오르는 것은 투심이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정성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주가 변동성이 매우 커 급등락에 따른 예상치 못한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해당 종목들이 실적이나 모멘텀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다는 분석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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