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겨눈 총성의 아이러니…글로벌 경제 ‘트럼프노믹스’ 꿈틀
트럼프 겨눈 총성의 아이러니…글로벌 경제 ‘트럼프노믹스’ 꿈틀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초유의 대선후보 피격 사건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테러를 당한 것이다. 다행히 생명엔 큰 지장이 없었지만 ‘세계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를 상대로까지 테러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정치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어느 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생겨난 것이다. 

 

운 좋게 테러 공격에서 살아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뜻밖의 호재를 맞이했다. 이번 사건으로 지지층의 결속력이 강화되면서 당선 확률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선거 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이번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4.3%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15.3%로 대폭 낮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게 점쳐지면서 국제 사회도 요동치고 있다. 미국이 국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각 나라의 정치, 사회, 경제 등의 분야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영향력이 막강한 경제 분야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트럼프노믹스’라 불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투자도 각광받는 모습이다.

 

연준 기준금리 인하 시점부터 비트코인 강세까지…트럼프 당선 염두한 시나리오 대거 등장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P/뉴시스]

 

과거 트럼프는 재직 기간 동안 멕시코 중국 등의 관세를 높이면서 내부적으로는 경기 부양을 위한 감세 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감세 정책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2016년 대통령 재임 시절 자국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량을 늘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강달러 현상 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테러 사건 이후 미국 내 일부 경제학자들은 오는 9월로 점쳐졌던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다시 늦추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경기부양 정책의 여파로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윌스트리트저널(WSJ)이 월가 및 금융 경제학자 등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28명)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인플레이션 상승이 급격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버나드 바우몰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수석 경제학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실질적인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며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하락 궤도를 지속할 때보다 연준이 금리를 더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사진=AP/뉴시스]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난달 12일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비트코인 채굴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항할 수 있는 마지막 방어선이다”며 “남은 비트코인 모두가 ‘메이드 인 USA’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소식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 15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49% 오른 8840만원90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기간 내 10% 가량 상승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3.07%)을 포함한 모든 알트코인 역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사건 이후에도 오는 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가상자산에 매파적 시각을 견지해 온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의 영향력이 위축될 것이란 평가도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피격 사건으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층 결집이 강화되고 여론 역시 트럼프를 향해 서서히 기울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 국가에서는 남은 기간 내 큰 변수가 없는 한 트럼프의 승리를 기본 시나리오로 놓고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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