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쑤시개 튀김 · 알약 먹방까지…위험천만 SNS 챌린지 성행
이쑤시개 튀김 · 알약 먹방까지…위험천만 SNS 챌린지 성행

 

▲ 최근 SNS를 중심으로 괴식 열풍이 불고있다. 사진은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녹말 이쑤시개 튀김 영상. [사진=유튜브 갈무리]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위험한 괴식 챌린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녹말 이쑤시개 튀김부터 크래파스, 젤리쌈, 빨대파스타, 마라탕 첼린지, 알약 먹방 등에 이르기까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건강에 유해한 것들을 먹는 영상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가장 떠오르는 SNS 유행은 녹말 이쑤시개 튀김이다.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녹말 이쑤시개 튀김’ 먹방이 조회수 450만뷰를 돌파했다. 다른 유튜버들도 유행에 합류해 다양한 녹말 이쑤시개 레시피가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청소년과 20대 청년들이 실제로 이쑤시개를 튀겨먹기 시작한 것이다. 11살 딸을 키우고 있는 조윤하(38) 씨는 “얼마전 딸이 이쑤시개를 먹고 싶다고 해서 이게 무슨 말인가 의아했다”며 “그러다 영상을 보여줘서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나만 안 먹어봤다며 끈질기게 졸라서 결국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녹말 이쑤시개는 위생용품으로 만들어져 섭취는 가능하지만 식용 용도는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이라 섭취 시 문제는 없지만 다량 섭취할 경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식약처도 이쑤시개 섭취를 경고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단 식품이 아니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섭취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젤리에 아이스크림을 싸 먹는 젤리쌈과 마라탕 챌린지의 경우 음식이지만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젤리쌈은 한 번에 큰 젤리를 식도로 넘기는 과정에서 목이 막혀 질식할 수 있다. 마라탕 챌린지의 경우 맵고 짠 음식을 과도하게 먹는 만큼 위에 부담이 크다.


음식 영상을 보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과 비교해 식습관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먹방과 쿡방을 보는 청소년의 아침 결식률은 40.7%로 보지 않는 학생들보다 5.7%P 높았다. 그러나 야식 섭취율은 먹방과 쿡방을 보는 청소년이 24.2%로 보지 않는 청소년보다 2.3%P 높았다.

 

 

▲ 전문가들은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자극적인 먹방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진은 한 SNS에 올라온 알약 먹방. [사진=SNS 갈무리]


알약 먹방은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특정 SNS에 #약물, #약물자해 등을 검색하면 수십 개의 알약을 손바닥 위에 올린 사진이나 ‘약물 자해를 하겠다’는 예고 글, 자해 후기 글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퍼진 상황이다.


의료계에서는 해당 콘텐츠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김동욱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장은 “약물의 오·남용은 간·신장 등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들이 적절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타인의 자해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관련 콘텐츠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층에서 이상한 콘텐츠가 유행하는 이유는 자극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금 SNS 콘텐츠 트렌드 흐름을 보면 자극적인 내용을 담을수록 인기가 있어 더 위험하고 과감한 영상들이 필터링 없이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유인형(27) 씨는 “예전에 재미있었던 콘텐츠들이 지금 와서 보면 지루할 것 같다”며 “과거 아이스버킷이나 원샷 챌린지를 지금 다시 보면 이게 왜 재밌어지란 생각이 들 만큼 대중의 자극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SNS에 떠도는 영상을 챌린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먹는 것은 생명과 직결된 만큼 더 많은 주의를 당부한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유행했던 원칩 챌린지로 10대 소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원칩 챌린지는 청양고추의 170배 매운 고추가 들어간 과자를 섭취하는 챌린지다. 현재 해당 과자는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재미로 보는 것은 괜찮지만 직접 시도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SNS에 자극적인 영상들은 항상 위험성을 염두에 두면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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