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5거래일 동안 기아와 현대차를 각각 1514억원, 186억원씩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기아(-2060억 원)와 현대차(-1120억 원)를 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기아는 5거래일 내내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와 기간 동안 10% 가량 올랐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6% 가까이 상승했다. 20일 현대·기아차의 종가는 각각 18만3600원(-0.43%), 8만4400원(-0.94%)다.
최근 외국인의 현대·기아차 매수는 실적 대비 낮은 주가에 따른 기대심리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 전망과 시장의 관심이 2차전지와 반도체에 집중된 탓에 그동안 수급에서 소외됐다는 평가다.
투자업계는 현대차·기아의 높은 수익성과 강력한 신차 모멘텀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낮다는 평가다. 4분기 역시 계절적 성수기 속,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과 도요타의 일본내 생산 차질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 호재에도 상승폭 큰 부품주…“저평가 상황에 과대낙폭 리스크 적어”
국내 증권가는 자동차 업계의 역대급 호황에 따른 현대·기아차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상승폭이 비교적 더 큰 부품주의 동반 수혜를 점쳤다. 부품사들의 수익성은 올해부터 ▲글로벌 생산 회복 ▲부품 공급 가격 상승 ▲운임 및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부품사 실적의 상승 추세로의 변화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현대·기아차 대표 관련주는 ▲두올(+2.14%) ▲HL만도(+0.56%) ▲SNT모티브(+0.34%) ▲한온시스템(0.00%) ▲코리아에프티(0.46%) ▲성우하이텍(-0.70%) ▲대유에이텍(-1.45%) 등이다.
두올은 시트커버링, 에어백쿠션등의 자동차용 내장재 제조업체로 주 고객사가 현대·기아차다 HL만도는 현대차 그룹의 주요 ADAS 부품 공급업체며, SNT모티브는 현대·기아 친환경차들의 주동력원인 구동모터 핵심부품을 공급한다. 한온시스템은 국내 1위 공조시스템 업체로 현대차 그룹에 핵심 제품인 전동 컴프레셔를 판매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PER은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펀더멘털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가 안정화되면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자동차 업종의 주가가 빠르게 재평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부품주는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GM, 포드 등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수주를 내고 있다”며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대량 생산을 앞두고 전기차 부품에 대한 소싱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꼬 덧붙였다.
이수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부품주에 비해 시가총액이 훨씬 크기 때문에 호재에도 비교적 크게 상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 시점 자동차 관련주의 저평가가 심각한 상황에서 실적이 좋은 부품주들을 매수하는 것은 과대낙폭의 리스크가 커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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