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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그대론데 품질은 저하…소비자 기만하는 ‘스킴플레이션’
가격 그대론데 품질은 저하…소비자 기만하는 ‘스킴플레이션’
▲ 최근 식품업계에서 제품 품질을 낮추는 스킴플레이션이 성행하고 있다. 사진은 마트에 진열된 음료수들.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르데스크

 

식음료업계를 중심으로 가격은 그대론데 품질을 낮추는 이른바 스킴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킴플레이션은 인색하다는 뜻의 스킴프(Skimp)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altion)의 합성어다. 제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는 대신 질을 떨어트리는 걸 말한다. 제품 품질을 일부러 떨어뜨리는 행위는 가격이나 용량과 같이 소비자가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점에서 소비자 기만 논란마저 일고 있다. 


16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델몬트 오렌지 주스의 과즙 함량을 100%에서 80%까지 낮췄다. 또 오렌지주스의 과즙 함량 80% 제품은 45%로 낮아졌다. 포도 주스 역시 과즙 함량이 내려갔다. 롯데는 과즙 함량 감소를 따로 표시하진 않고 있다. 제품 하단부에 ‘오렌지과즙으로 환원 기준 80%’라고 표시됐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렌지 과즙 원액 가격 인상을 이유로 들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원재료비 인상 압박을 극복하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미국 최대 오렌지 산지인 플로리다 지역에서 발생한 이상기후와 감귤녹화병으로 인한 수확량 부진이 글로벌 오렌지 공급망에 영향을 줘 오렌지 농축액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올해 스킴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자랑하든 치킨 프렌차이즈 BBQ는 이제 더 이상 올리브유만 쓰지 않는다. BBQ는 지난달부터 튀김 기름 절반을 해바라기유로 교체했다. 해바라기유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보다 저렴하다.


BBQ 관계자는 “팜유를 썼다면 확실히 품질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해바라기유도 좋은 기름이다"고 밝혔다.

 

▲ 기업뿐만 아니라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식당에서도 반찬을 바꾸거나 서비스를 축소하는 방식의 스킴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난다. ⓒ르데스크


식음료업계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도 반찬을 저렴한 것으로 바꾸거나 서비스 질을 낮추는 방식으로 스킴플레이션이 성행하고 있다. 키오스크나 셀프서빙 등도 일종의 서비스 스킴플레이션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김원태(30) 씨는 최근 단골 부대찌개집에서 변화가 일어났다고 토로했다. 가격이 인상되거나 양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김 씨가 좋아하는 반찬이 어느 순간 사라졌고 중간중간 찌게를 봐주는 서비스도 없어진 것이다.


김 씨는 "밑반찬으로 나오는 어묵볶음과 시금치무침을 참 좋아했는데 어느 날 안 나와서 물어보니 한동안 제공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또 예전에는 찌게 끓일 때 신경안써도 이모님들이 왔는데 최근에는 그런 서비스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물가에 모두 힘든 것은 이해하고 아무리 밑반찬이라도 그렇게 갑작스럽게 빼어버리시니 조금은 서운한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스킴플레이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요즘 국내 라면이 예전만 못한 거 같은데 특히 해물베이스 라면들은 뭔가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는 것보다 성분을 바꾸는 것이 더 괘씸하다"며 "내 몸에 들어가는 것인데 기업은 최소한 소비자들에게 성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릴 의무가 있지 않나"고 지적했다.


전물가들 역시 다양한 인플레이션 중 스킴플레이션을 최악으로 꼽는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제품의 품질을 떨어트리는 스킴플레이션은 슈링크플레이션보다 더 나쁘다"며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정보를 투명하게 잘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소비자들은 정말 스마트하기에 재료의 양이나 질을 낮춘다면 시간이 걸릴 뿐 반드시 알게 될 것이다"며 "그때가서 받을 타격까지 기업들은 생각해봐야 한다. 현대 소비자들은 정보도 빠른 만큼 대체 상품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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