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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사라진 빼빼로 특수, 유통가 해외공략 안간힘
경기침체에 사라진 빼빼로 특수, 유통가 해외공략 안간힘

[숫자로 보는 이슈<139>]-빼빼로데이 유통 전략 변화 경기침체에 사라진 빼빼로 특수, 유통가 해외공략 안간힘

몽골·베트남 등 해외 빼빼로 매출 10배 상승…K-POP 동원 문화 확산

르데스크 | 입력 2023.11.10 14:53
▲ 핼로윈에 이어 빼빼로데이 특수까지 사라져 유통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편의점에서 빼빼로 가격을보며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 ⓒ르데스크

 

고물가·경기침체 여파로 시들해진 국내 빼빼로 데이 특수를 메꾸기 위해 유통가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라진 핼러윈 특수를 만회하기 위해 유통가에서 빼빼로 데이를 대대적으로 밀고 있지만 고물가로 빼빼로데이 인기도 예전만 못해 고전하고 있다. 기업들은 인기 아이돌과 프리미엄 한정판 상품 등 온갖 전략을 동원하고 있고 자영업자들도 특수에 맞춰 빼빼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빼빼로 데이가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이 지목된다. 올해 주요 제과 업체들은 원자재값 상승을 이유로 빼빼로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 인상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빼빼로데이 특수 상품의 경우 5000원에서 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판매하는 수제 빼빼로의 경우는 10만원을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빼빼로데이까지 챙길 여유가 없는 것이다.


직장인 김선아(29·여) 씨는 “남자친구와 빼빼로데이는 그냥 챙기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며 “빼빼로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물가도 비싼데 의미 없는 날을 챙기기보다 그 돈 아껴서 크리스마스 데이트에 더 투자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빼빼로데이 상술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반응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학창시절 소박하게 좋아하던 사람 서랍에 빼빼로 한 개 넣었던 풋풋한 추억은 좋았다”며 “하지만 한때의 추억일 뿐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 상술로 만들어진 기념일까지 챙기는 것은 사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힘떨어진 빼빼로…해외시장 개척 안간힘

 

▲ 국내 침체된 특수와 반대로 해외에서는 한류를 등에 업고 빼빼로데이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CU 편의점에서 빼빼로데이 행사 상품을 살펴보는 소비자. [사진=BGF리테일]

 

빼빼로데이는 빼빼로 판매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통계 큰 이벤트다. 업계에 따르면 빼빼로 상품군 11월 한 달 판매 비중은 전체 45.5%를 차지한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5대행사(화이트데이·발렌타인데이·추석·설) 중 빼빼로데이가 차지한 비중은 42.5% 가장 높다. 빼빼로데이를 놓친다면 제과 및 유통업계 타격도 불가피 한 것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GS리테일은 몽골과 베트남에 있는 GS25 매장에서 빼빼로데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GS25 편의점은 몽골에 257개, 베트남에 219개 점포가 있다. 몽골과 베트남에서 지난해 빼빼로데이 매출은 전월 기간보다 10배 상승한 바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웰푸드도 필리핀, 홍콩, 대만, 카자흐스탄 등 17개국에서 빼빼로데이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빼빼로데이 수출을 위해 인기 K-POP 아이돌 뉴진스와 협업하는 등 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매출액은 아직 국내 비중이 해외보다 높지만 아동·청소년 인구가 많은 제3세계 국가에서 매출 신장률이 높다”며 “정체된 국내시장의 한계를 넘어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빼빼로데이 인기가 시들고 있는 이유는 가격뿐만 아니라 인식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오랫동안 명절같이 지내온 빼빼로데이가 이제는 식상하고 또 거기에 고물가라는 악재까지 겹쳐 인기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랫동안 똑같은 방식으로 이어져온 DAY 마케팅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은 식상함을 넘어 피로감까지 느낄 수 있다”며 “거기에 주요 소비층이었던 청소년 수가 감소했고 고물가까지 겹쳐버린 것이 큰 이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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