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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비라도 건지자”…위기의 게임업계, 서비스 종료 잇따라
“운영비라도 건지자”…위기의 게임업계, 서비스 종료 잇따라
▲ 게임업계가 경영악화로 게임 정리에 나섰다. 오래된 게임뿐만 아니라 신작이나 개발중인 게임까지 서버종료하고 있다. 사진은 30일 서비스 종료가 예고된 회색도시2. [사진=네시삼십삼분]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게임업계가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간 실적 악화를 타파하기 위해 신작게임을 쏟아냈던 것과 달리 최근엔 서비스 중인 게임을 종료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게임 운영에 투입되는 비용이라도 줄이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사이게임즈의 ‘월드 플리퍼’가 출시 4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월드 플리퍼 공식 사이트에는 “일본에서 ‘월드 플리퍼 일본 서비스 종료에 대한 안내’가 공개됐다”며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시는 모험자 여러분들이 게임 이용에 참고하실 수 있도록 월드 플리퍼 글로벌의 향후 서비스에 대해 안내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종료하겠단 것이다.


월드 플리퍼뿐만 아니라 네시삼십삼분의 대표 게임인 ‘회색도시2’도 30일 서비스를 9년 만에 종료한다. 인기 추리게임인 ‘검은방’의 개승 게임으로 한때 높은 인기를 구사했지만 이용자가 감소하면 서비스 종료에 들어간 것이다.


모바일 게임 시대를 풍미했던 데스티니 차일드도 지난 9월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한때 큰 인기와 매니아적 팬덤을 지닌 게임의 허무한 서비스 종료에 많은 유저들이 충격을 받았었다.


서비스 종료는 오래된 게임뿐만 아니라 신작 게임 그리고 심지어는 개발 중인 게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아무리 신작·개발 게임이라도 흥행이 모호하다면 바로 서비스 종료할 만큼 게임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 게임업계가 겪고 있는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유저들은 '재미'와 '소통' 부족을 꼽는다. 사진은 데스티니차일드 서비스 종료 안내문. [사진=데스티니차일드]

 

나딕게임즈의 ‘클로저스RT: 뉴오더“는 6월 출시해 일주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클로저스라는 인기 IP를 사용한 모바일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발생한 일이다. 이선주 나딕게임즈 대표는 ”이러한 결정이 있기까지 많은 고민과 논의를 진행하였으나 정상적으로 게임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1일 ‘퀀텀나이츠’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출시가 목표였던 퀀텀 나이츠는 개발만 6년이 걸린 게임이다. 스페이스 다이브 게임즈와 서비스사인 라인게임즈의 자본 경색, 게임에 대한 기대 저하 등으로 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황금기가 끝난 상황이라 론칭 초기에 승부를 보지 못한 게임은 모래주머니가 될 수밖에 없다”며 “모바일 게임업계 특성상 역주행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통 한두 달 정도 성적을 보는데 일주일 심지어 개발 기간에 서비스를 포기한다는 것은 그만큼 업계가 어렵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게임 업계의 침체 원인으로 그간 게임사들의 행보를 지적한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약 5년간의 모바일 게임 호황기에 게임 개발보다 BM에 치중했고 유저들과 소통을 단절하고 무시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커뮤니티의 한 유저는 “지금 게임업계가 겪는 일들은 모두 자업자득이라 생각한다”며 “그간 돈에 눈이 멀어 재미도 없는 게임을 만들고 귀까지 닫았는데 당연히 유저들은 지칠 수밖에 없다. 국내 게이머들이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 돈을 써줄 것이라 생각은 지금이라도 고쳐야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그간 행보에 대해 반성하는 분위기다. 이제 더 이상 양산형 게임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게임의 본질인 ‘재미’와 유저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숨 고르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그동안 우리 게임산업이 ‘청년기’는 됐다고 여겼는데 여러 지적을 받아보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여긴다”며 “게이머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많이 느끼고 여러 노력을 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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