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특히 신선식품지수와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2.1%, 4.6% 오르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26.2% 올랐다. 최근에 마트에서 물가 상승을 체감했다는 서승진(32‧남‧가명)씨는 “지난해만 해도 1.5kg 바나나 한 묶음을 4500원을 주면 구입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6000원이 넘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생활물가지수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식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 상승했다. 한 누리꾼은 “장을 봤는데 500cc 생크림 하나가 7000원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가격이 올라도 정도껏 올라야지 생크림 한 통을 이 정도 가격에 파는 게 말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품목 성질로 구분하면 농축수산물 물가지수 상승이 눈에 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다. 농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5% 올랐다. 14.9%를 기록한 2021년 5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전년 동기 대비 –0.1%, 3% 올랐다.
이명자(55‧여·가명)씨는 “예전에 4000원이던 쪽파 한 단이 이제는 7000원을 줘야 살 수 있다”면서 “식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요리해서 먹는 게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었는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수급관리, 제도 개선 등 관계기관 간 공조가 필요한 사항은 물가관계장관회의, 차관회의 등을 통해 즉각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바나나‧망고, 전지‧탈지분유, 버터‧치즈 등 8개 수입 과일 및 식품 원료에 대해 신규 할당관세를 적용하겠다”면서 “농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 상향, 커피‧코코아 등 수입 물품 부가가치세 면세 등으로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유도할 것이다”고 공언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황진주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 중 하나가 먹거리인데,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경기 불황을 더 많이 체감할 것 같다”며 “소비자 기본 생활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정부가 물가 안정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이 선진국 수준에 맞는 일상생활이 가능해야 삶의 질이 높아지는데 물가 상승으로 불만족이 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생활 속에서 팍팍함을 느끼지 않도록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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