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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땐 해운 · 사료 · 식품주”…엘니뇨 위기 역발상 투자법
“이상기후땐 해운 · 사료 · 식품주”…엘니뇨 위기 역발상 투자법
올해 전 세계 이상 고온 현상 주요 원인인 엘니뇨가 연말에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슈거플래이션’, ‘애그플레이션’ 등의 심각한 물가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상기후에 따른 수혜주 매수에 쏠렸다.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로 지속되는 현상이으로  전 지구 기상 및 기후에 영향을 미쳐 지역별 전통적 날씨 특성을 사라지게 하고 가뭄·홍수 등의 자연재해를 일으킨다. 특히 2015~2016년 사이에는 슈퍼 엘니뇨가 발생해 세계 각국에 큰 자연재해가 일어났다. 


당시 인도에서는 폭염으로 2330명이 사망했고 호주에서는 11월 평균 기온이 40도까지 상승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 지역에서는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해 심각한 인명·재산 피해를 입혔다. 


엘니뇨는 통상 발생한 다음 해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내년 봄과 여름은 올해보다 더 더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2015년 발생한 슈퍼 엘니뇨로 인해 2016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바 있다. 


지난 6월 4일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 주의보’를 발령해 올해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슈퍼엘니뇨 발생 확률이 84%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내년 겨울에는 엘니뇨의 반작용인 라니냐 현상까지 이어져 ‘애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그플레이션은’은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쳐(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로 곡물 가격이 급등해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길어지면서 슈퍼 엘니뇨로 변화하면 기후 변화 문제도 나타나지만 생활 물가도 같이 오르게 된다. 특히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설탕’이다. 지난 6월 시작된 엘니뇨로 설탕가격이 꾸준하게 상승하는 가운데 14일 국제 설탕 가격은 1t당 72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올라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설탕 가격 역시 급등하며 설탕을 원재료로 하는 식품 물가 역시 상승하는 ‘슈거플레이션’이 심화될 수 있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탕후루’의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엘리뇨 관련주 ‘해운·사료·식품’…이상 기후 타겟 역발상 투자법 추천


기후 위기 속 증권가에선 발 빠르게 이상 기후를 노린 역발상 투자법을 제안했다. 지구촌의 이상 고온 현상으로 품귀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투자처를 미리 선점해 수익률을 높이는 역발상 투자를 추천했다.


▲ 증권가는 엘니뇨 관련 상승 테마로 해운·사료·식품을 제시했다. [그래픽=김문우] ⓒ르데스크

 

먼저, 엘니뇨 시기에는 글로벌 곡물 수송량이 증가하면서 곡류·목재 등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선창에 싣는 ‘드라이벌크’ 해운 시황 운임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고온 다습한 겨울 날씨로 인해 작물 부패의 피해를 막기 위해 냉동 창고 등의 특수 창고가 탑재된 해운 사업이 눈에 띈다는 부연이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뇨 발생 시 해상 운송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해운 관련주가 급등하는 경향을 그동안 꾸준히 보여왔다”며 “국내 해운 관련주에서 상승폭이 컸던 종목은 HMM·대한해운·팬오션·흥아해운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운업종은 경기민감주로 연료유가에 크게 영향을 받는 유가민감주이기도 하다”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일어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해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는데 하반기 엘니뇨를 예상할 때 지금 가격은 상당히 매력 있는 구간이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해운관련주에 더해 사료·식품관련주 역시 하반기 이상 기후 영향으로 고공행진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기후 변화 문제가 곡물 생산에 치명적이라는 인식이 고착화돼 사료와 식품을 주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 급등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후 문제가 대두될 때 개미들의 수급이 가장 먼저 몰리는 곳이 사료·식품관련주다”며 “사료 관련주의 경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곡물창고 공습으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현재 크게 하락한 상태로 때문에 높은 자리에 매물대가 많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림을 가지면 단기간에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식품관련주는 그동안 글로벌 경제 위기로 1년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현재 고점대비 크게 하락한 상태다”며 “엘리뇨 관련 재료가 시장에 등장하면 그동안 약화됐던 투심이 한번에 급증해 큰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등락폭이 큰 테마들이기 때문에 급등 시 절반 이상을 매도하는 것을 추천드린다”고 조언했다.


장경석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슈퍼 엘니뇨 발생 시 빵·과자·음료수 등 설탕이 들어가는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 매번 발생한다”며 “이는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는데, 설탕류는 국내에서 5번째로 많이 소비하는 항목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설탕 가격 상승은 곧 설탕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점인 지금 조금씩 주식을 모아가는 것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세계적으로 다양한 환경운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상기후 현상을 인간이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사료·식품 관련주는 일정한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전문가들 한 목소리 “내년엔 진짜가 온다”…전염병 수반 시 증시 불안감 '가중' 전망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 시작된 엘니뇨의 영향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당초 기상학자들은 엘니뇨의 진화로 인해 올해보다 내년에 더 강한 폭염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전문가들 역시 슈퍼엘니뇨 경고가 머지않아 현실로 곧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학계에서는 엘니뇨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다트머스대학교가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올해 엘니뇨로 유발될 전 세계 경제적 손실은 2029년까지 3조달러(399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 이상기후가 나타났을 때 냉방수요가 늘고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여러 산업의 생산비용도 높아지기 때문에 당연히 물가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산업에서는 농업 등 1차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 교수는 “이미 코로나 19, 각 종 전쟁, 극한기후 등 곡창지대의 수확량이 떨어진 상태에서 엘니뇨로 기상패턴까지 바뀌게되면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며 “기후 위기로 곡물·설탕 등의 가격이 오르게 되면 이를 영위하는 기업들의 주식이 상승할 수는 있으나 만약 전염병까지 수반하게 된다면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로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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