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청년 문제 해결에 서울시장 민심 기운다
부동산·청년 문제 해결에 서울시장 민심 기운다

[Le view<59>]-미리보는 6·1 지방선거(②-서울) 부동산·청년 문제 해결에 서울시장 민심 기운다

부동산 혼란으로 강남3구 중심으로 표 집결 예상

르데스크 | 입력 2022.05.04 19:00
▲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부동산 이슈와 2030세대 문제를 어떻게 잡느냐가 핵심 화두가 되고 있다.[사진=뉴스1]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서울시장) 선거는 지난 대통령선거의 연장전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서울시는 여전히 부동산과 2030세대, 성별 갈등이라는 큰 이슈를 안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서울시장 후보들은 이 이슈를 가장 중심에 두고 시민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정책공약을 고민하고 있다.

 

부동산 민심 잡는 자가 승기 잡는다


서울특별시는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만큼 변화무쌍한 모습을 가장 많이 보이는 선거구다. 전국 각지 각층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살기 때문에 진영 논리나 이해관계도 다양하다. 게다가 이슈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쉽게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현재 서울시를 흔들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슈라면 단연 부동산 문제다.


2000년대 초반에는 우파 성향의 한나라당 소속 인물(이명박, 오세훈) 시장직을 차지했지만, 2010년대에는 좌파 성향에 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3선에 성공하며 계속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2020년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파문과 그의 죽음으로 2020년에는 다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서울시는 윤석열과 이재명 두 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모양새였다. 그 결과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50.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 45.8%였다. 지난 대선 결과를 살펴보면 선거구마다 두 후보의 표 차는 1만 표~2만 표 정도로 박빙을 보였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가장 큰 표 차를 보인 곳은 강남3구인 송파구와 강남구, 서초구였다. 

▲ 이번 선거에서 강남3구의 표 차이가 서울시장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빨간색)과 이재명 후보(파란색)가 우세했던 지역을 표시한 지도.ⓒ르데스크

 

특히 송파구와 강남구는 서울시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선거인 수를 가진 곳이다. 송파구의 선거인 수는 56만여 명으로 서울시 중에서 1위이며, 강남구는 45만여 명으로 3위다. 이 두 곳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를 약 20만 표 차이를 보이며 승리했다. 서초구에서도 9만 표 차이를 나타냈다.


이번에 강남3구에서 표 차이가 심하게 났던 이유는 임대차3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신고제) 등 부동산 이슈로 해석된다. 임대차3법 도입 후 일어난 전세 시장의 혼란은 서울시 민심을 갈라놓았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이미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서울시 용적률 규제 완화와 1세대 1주택 재산세 감면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송영길 후보는 ‘서울형 공공주택’의 공급을 늘리고, 재개발·재건축 지역 세입자에게 분양권을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렇듯 부동산 민심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가 서울시장 후보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지역갈등 옅어지고, 세대별‧성별 갈등 급부상


또 하나 서울시장 선거에서 눈여겨볼 점은 호남(광주, 전남, 전북)과 영남(부산, 울산, 대구, 경남, 경북) 출신 시민들의 비중이다. 서울시는 대체로 호남 출신의 비중이 높다. 2020년 통계청이 조사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호남 출신 서울시민은 131만여 명(17%)이었으며, 영남 출신 시민은 115만여 명(15%)이었다. 특히 금천구와 관악구, 구로구 등은 전통적으로 호남 출신이 많아 민주당의 텃밭으로까지 불린다. 


그러나 이제 서울에서 태어난 시민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늘어나면서 이 같은 분위기도 많이 희석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금천구와 관악구, 구로구 3곳의 표 차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호남과 영남을 가르는 지역갈등은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 대신 새롭게 떠오르는 것이 세대별‧성별 갈등이다. 현재 서울시 2030의 인구는 약 170만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미 정당 지지도의 추이가 어느 정도 굳어진 40대 이상과 달리 2030의 정당 지지도는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선에서 서울 지역의 2030 득표율의 절반 이상이 윤석열 후보에게 갔던 점은 분명 눈여겨볼 점이다. 구체적으로 20대에서 윤 후보는 49.2%를 이 후보는 44.2%를 차지했다. 30대에서 윤 후보는 55.5%, 이 후보는 39.6%를 차지했다. 

 

▲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서울특별시 2030세대의 득표율[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반면 성별로 나눠서 보면 20대 남성은 58.7%가 윤 후보를, 여성은 58%가 이 후보를 찍었다. 30대에서도 남성 52.8%가 윤 후보를, 여성 49.7%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이는 남녀가 느끼는 현 상황의 온도 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따라서 각 후보는 2030세대의 마음을 잡으려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먼저 송 후보는 민주당 대표 시절부터 추진했던 청년세대가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할 시 LTV(담보인정비율) 90%까지 완화하는 등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올해부터 2만 명을 대상으로 청년수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청년대중교통비 지급과 청년 영테크 사업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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