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번 공습으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 붕괴됐고, 이스라엘 역시 보복 폭격에 나선 상태다. 이러한 무력 충돌이 현재 사흘째에 접어들며 인명 피해도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하마스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보도에 유가는 한층 상방압력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직전 거래일보다 4.34% 급등한 배럴당 86.3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역시 4.14% 오른 배럴당 88.09 달러로 장을 마감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국제유가는 4% 이상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4% 이상 뛰면서 정유 관련주들이 강세다. 정유사에서 유류를 공급받아 소규모 구매자에게 공급하는 유류도소매 테마는 오늘 하루에만 13.66% 상승했다. 종목별 전일대비 상승률을 보면 ▲흥구석유(29.95%) ▲중앙에너비스(29.80%) ▲SH에너지화학(15.76%) ▲대성산업(10.06%) 순으로 급등했다.
윤활유주와 정유주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0.29%, 2.02% 급등했다. ▲극동유화(26.10%) ▲미창석유(4.54%) ▲GS(4.18%) ▲에쓰오일(3.98%) ▲HD현대(1.66%) 순이다. 일반적으로 정유사의 이익은 유가 등락에 민감하게 변동된다.
사우디·이란 전쟁 개입 시 리스크 대폭 확대 전망…“매수 조심해야 할 때”
글로벌 경제 긴장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내 상승분을 다 반납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800선으로 붕괴됐다.
코스닥 지수는 오늘 오전 9시 개장 당시 전 거래일보다 소폭 오른 820.18로 시작했지만, 오전 10시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전일대비 2.62% 하락한 794.98로 마감했다. 코스피 역시 직전 거래일보다 1.16% 오른 2436.58에 개장한 뒤 오전 한때 244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장 들어 2400선 가까이 하락하며 2402.58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증권 종목토론방(종토방)에서는 “전쟁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내 돈 어떻게 하면 좋냐”, “오늘 오전에 오르길래 이제 다시 상승하나 보다 하고 물 탔는데 오히려 손실만 커져 너무 암울하다”,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관련주가 정말 박살이 나고 있어 일도 전혀 손에 잡히지 않는다” 등 하락하는 주가에 대한 신세한탄이 가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오늘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 했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전쟁으로 불안심리가 가중돼 이내 하락세를 겪었다”며 “이차전지·엔터·AI 등 코스닥 내 대장 테마주의 수급 이탈 영향도 있지만,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무력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다”고 밝혔다.
이어 한 연구원은 “현재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면서 증시의 바닥 확인이 지연될 확률이 높아 매수에 있어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다만, 오일쇼크 당시와 달리 반이스라엘 정서가 낮고 과거와 달리 원유 수요 전망도 탄탄하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까지 갈 확률은 낮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쟁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당하다”며 “만약 이란 또는 사우디아라비이아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번진다면 이번 사태의 충격이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