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작스러운 하락장에 돌입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억장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영향을 크게 미칠 발표들이 10월에 계획돼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시장 금리 변동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증권사별 입장은 상이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21% 상승한 2408.63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발 악재로 코스피가 241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3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지난달 25일 2400대로 내려온 코스피지수가 이젠 2300선으로 떨어질 위기다.
같은 날 코스닥은 1.92% 오른 816.39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었던 이차전지 종목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4일 각각 7.1%, 8.6% 급락 이후 보합세다. 반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원·달러 환율은 2.5원 하락한 1350.5원을 기록했다. 앞서 4일 원·달러 환율은 14.2원 급등한 1363.5원으로 마감하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20일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등락을 살펴보면 기아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주가는 모두 보합 또는 하락했다. 특히 삼성SDI는 기간 동안 20% 가량 폭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LG화학 역시 10% 넘게 급락했다.
직장인 김준석(30·남)씨는 “회사에서 번 돈으로 도저히 서울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실적이 좋은 우량주 위주로 주식 투자를 하고 있었다”며 “올해 여름에 조금 올라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는데 현재 상승을 불구하고 거의 다 마이너스 10% 이상 떨어져 허탈감이 너무 크고 일이 손에 전혀 잡히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대학생 이규진(25·남)씨는 “그동안 초·중·고 때 모아놨던 용돈과 새뱃돈을 모은 것으로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데 최근 돈이 너무 크게 물려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다”며 “2차 전지 가능성을 보고 포스코홀딩스에 투자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맞을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주요 증권사별 ‘검은 수요일’ 대처법…‘물타기 신중·저점 매수 국면’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미국발 긴축 공포로 지난 4일 ‘검은 수요일’을 맞이한 국내 주식 상황에 증권가 역시 당황했다. 예상범위보다 하락폭이 커 각 증권사 내에서는 손실을 메우기 위한 추가 방안들을 내놓으며 주가변동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에서 리서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정윤(29·남·가명)씨는 “가격이 떨어졌다고 단순히 추가매수를 통해 물타기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며 “물타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비중 설정으로 최초 매수 금액의 2배와 3배로 분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만약 현재 들어가 있는 금액이 1000만원이라면 먼저 2000만원으로 추가 매수해 원금의 2배로 단가를 낮추고 이후에도 하락이 계속된다면 3000만원을 투입해 다시 하락폭을 매꿔야한다”며 “이런 방식으로 하락장을 대응한다면 손실을 최소할 수 있고, 오히려 익절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 RA 관계자는 “최근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한 투심 급락으로 주가가 끊임없이 빠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현재 회사 내에서 오히려 저점 판단에 따른 일부 종목의 추가 매수가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지금 어떠한 주식도 매수하지 않은 상태라면 지금은 정말 좋은 매수 기회로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며 “지금의 주가하락은 회사 내의 문제보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선반영으로 풀이되기 때문에 산업 자체로 봤을 때는 큰 문제가 없고 FOMC 발표 이후 다시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성주(30·남·가명)씨 “최근 주가하락으로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 주가와 이동평균선 사이의 관계도를 볼 때 저점 매수 시점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삼성전자 주가로만 설명해도 현재 주가는 3~4월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실적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차전지와 로봇주의 경우 올해 주가 상승이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빨랐고, 연말 대주주 양도세회피 물량 등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기 때문에 주가가 더 흐를수 있어 공격적인 저가 매수를 지양해야한다”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실적주 위주로 접근하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시기다”고 덧붙였다.
10월 美 ‘FOMC·CPI 발표’…금리 인상 가능성에 국내 금융업계 ‘주목’
증권사는 10월 미국의 빅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12일 예정돼 있고, 31일부터 다음달 1일에는 11월 FOMC가 이어진다.
CPI는 소비자 관점에서 보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 측정 값이기 때문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변동을 측정하는 중요 지표 중 하나다. 실제 수치가 예상보다 높다면 달러의 가치가 높고, 반대로 낮다면 가치가 낮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또한 예측치보다 물가인상률이 더 높게 나온다면, 큰 주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
이번 FOMC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9월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 추가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 연준 내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의 목소리가 커져 이번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 내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는 사실상 아무도 예상하지 않고, 한 번의 추가 금리 인상 후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데는 치솟는 미국 국채 금리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허 교수는 “현재 Fed의 고강도 긴축 장기화 우려에 정치적 리스크가 더해져 미국 국채 금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큰 하락장이 올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시기상조이지만 만약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주식 가격이 급락하는 긴축 발작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공격적 투자보다는 현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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