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페이 피해자들이 삭발식을 진행하며 가해자들의 철저한 수사와 원금 회복을 호소했다.
피해자들은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과 고등검찰청 앞에서 가해자에 대한 엄벌과 원금 복구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강행했다. 삭발식에는 50여 명의 아도페이 피해자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이들은 목놓아 ‘사기꾼 구속 수사’와 ‘피해자 원금 회복을’ 외쳤다. 아도페이 사기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3만5000명으로 추정되며 피해액만 5000억원 이상이다.
삭발을 결심한 김순혁(60·가명) 씨는 평범하게 중국집을 운영하다 연이은 교통사고로 중국집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기 힘들어 아도페이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안 그래도 힘든 코로나 시기에 교통사고로 중국집 운영이 어려워 아도에 투자했다 삶에 끝자락에 서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나와 아내가 배달 중 총 3번의 교통사고를 당해 일을 하기 힘든 상황에 몰려 은퇴를 결심하고 아도페이에 투자했다 모든 돈을 날릴 상황이다”며 “정말 마지막 실오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삭발을 결심했다. 남한테 피해 안주고 정말 열심히 살았고 살려 하는데 왜 이런 일이 계속 생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도 피해금을 복구하지 못하면 이제 정말 끝이라 생각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뿐만 아니라 삭발식에 참석한 피해자 대부분이 1억원 가까이 피해를 입어 가정이 파탄날 지경까지 내몰렸다. 한 피해자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영양실조로 쇼크가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사태도 벌여졌다.
쓰러진 피해자는 시위 참가자 중 최고령에 속하는 이순석(75·가명) 씨로 피해자 단체에 따르면 이 씨는 나이뿐만 아니라 피해 금액 또한 최고 수준인 1억4000만원이다. 이 씨는 아도페이로 노후자금이 모두 사라진 것은 물론 빚까지 생겨 집이 경매로 넘어갈 위기다. 또 아내와는 황혼이혼 직전까지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에서는 정밀 검사와 입원을 강력히 권유했지만 이 씨는 진료비조차 없어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이 씨의 병원비는 아도 피해자 단체가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삭발식을 진행하며 피해자 단체는 계열사 사장 그리고 상위 직급자 179명의 수사를 강력히 요청했다. 현재 아도 관계자 중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이천석 대표 등 3명에 불과하다. 피해자들은 이 대표뿐만 아니라 계열사 사장과 상위 직급자들도 공범이며 인당 최소 1억원 이상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아도 피해자 단체 관계자는 “지금 대한민국은 사기 공화국과 다름없다 사기꾼들 사이에서는 그냥 몇 년 살다 나오면 수억원 단위로 세탁된 자금으로 평생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는 말로만 민생을 챙긴다고 말만 하지 말고 법을 강화해 사기꾼들을 잡는 것이 진짜 민생을 잡는 것이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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