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복구해줄테니 투자하라”…아도페이 2차 피해 주의보
“원금 복구해줄테니 투자하라”…아도페이 2차 피해 주의보
▲ 아도 피해자들이 대통령실과 검찰청, 법무부 등에서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은 용산 대통령실 앞과 대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는 아도페이 피해자들. ⓒ르데스크

 

아도페이 피해자들이 관계자 전원 구속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가 구속됐지만 관련 계열사 사장들과 상위레벨 관계자들이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며 전원 수사 및 엄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도페이 피해자들은 지난 7일 단체 시위를 기점으로 용산 대통령실, 서초 검찰청, 과천 법무부 등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들은 아도인터네셔널과 관련된 상위 관계자들이 2차, 3차 피해를 유발하고 있어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레벨 4 이상의 상위레벨들에 대한 수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도페이 사건으로 아도페이 대표는 현재 다단계식 폰지사기 혐의로 구속돼 수사받고 있다. 아도페이 투자자만 3만5000명에 투자금은 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투자자들 대다수는 고령층으로 투자금에 대한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아도페이 대표가 구속됐지만 아직도 아도페이 관계자들이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남은 상위레벨 관계자들이 피해자들에 접근해 ▲투자금을 복구해 준다느니 ▲고소를 도와준다 ▲정말 확실한 투자 정보가 있다 등으로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김영숙(74·가명) 씨는 “최근 상위레벨 직급자로부터 연락이 와서 원금을 복구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 있다는 소개를 받았다”며 “그 사람이 나한테 ‘mbb3v’와 ‘UDAM Wallet’이라는 어플을 알려줬고 혹시나 하는 심정에 깔아봤지만 사기라는 것을 단번에 알 정도로 아도페이와 유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라면 어떻게 한번 사기를 쳤던 사람한테 또 사기를 치려고 하느냐, 벼랑 끝에 서있는 사람을 완전히 죽이려 하는 행위가 상위 직급자들을 중심으로 아직도 일어나는 만큼 빨리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아도 대표가 구속됐지만 상위 직급자들이 아도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2차 피해를 유발시키고 있다. 사진은 아도 사건을 진행중인 한 법무법인의 사칭 경고 메시지(오른쪽)과 아도 상위레벨 직급자가 추천한 어플들. ⓒ르데스크

 

르데스크 취재 결과 김 씨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아도페이 피해자들이 유사한 연락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피해자인 오기용(67·가명) 씨 또한 “피해를 복구해 주겠다는 전화를 2통이나 받은 바 있다”며 “당시에 어떤 코인에 투자하면 원금 회수는 물론이고 돈을 벌 수 있다고 다시 꼬드겼다”고 말했다.


문제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피해자 중 일부는 동아줄이라도 잡기 위해 또 다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오 씨는 “속이는 게 보이지만 아도에 함께 투자한 한 동생은 나보다도 절망적인 상황이라 또 빚을 지고 투자를 했다”며 “누가 봐도 미련한 짓이고 그 동생도 알고 있음에도 사람이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리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전적인 2차 피해뿐만 아니라 아도페이 사태에 대한 고소를 늦추기 위한 행보도 포착됐다. 아도페이 피해자본부에 따르면 한 상위레벨 직급자는 아도페이 고소를 도와주겠다는 명분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위임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해당 직급자는 위임장을 받고 고소 등 어떠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피해 금액을 복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고의적으로 놓치게 했다는 것이다. 


위임장을 받은 사람은 아도페이에서도 상위레벨 직급자이며 구속되지 않고 다른 다단계 회사로 소속을 옮기고 활동 중이다. 피해자들은 해당 상위레벨 직급자의 말만 믿다가 소송절차가 지연되는 결과를 낳았다.


아도피해자본부 관계자는 "구속되지 않은 아도의 상위직급자 및 관계자들이 투자자들의 명단을 가지고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만큼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들은 주로 원금 복구를 명분으로 접근해 남은 돈까지 모두 강탈하거나 도피 시간을 벌기 위해 소송을 대리로 진행하겠다는 등 마지막까지 악질적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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