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모녀, 상속세 납부 4조 대출…이자만 2000억원
삼성家 세모녀, 상속세 납부 4조 대출…이자만 2000억원
▲ 삼성 오너일가 3모녀가 올해 상속세 납부를 위해 4조원 이상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오른쪽부터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각사]

 

삼성그룹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오너일가 세모녀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상속세 납부를 위해 4조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일 홍 전 관장과 이 사장, 이 이사장 등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최근 2조원이 가량 주식담보 대출을 추가로 받았다. 대출 금액은 홍라희 전 관장이 1조4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부진 사장 5170억원, 이서현 이사장이 1900억원을 각각 대출받았다. 기존 대출까지 더하면 5월 기준 세 사람의 주식담보 대출 규모는 총 4조781억원에 달한다.


삼성일가가 납부해야하는 상속세만 12조원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부담하고 있는 상속세는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규모다. 국내 상속세율은 6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6조원 이상을 납부했고 향후 3년간 추가로 납부해야 할 금액이 6조원이 남아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으로 삼성일가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났다.


홍 전 관장과 이 사장, 이 이사장이 받은 주식담보 대출의 금리는 현재 5%대로, 2년 전 2%대에서 크게 올랐다. 세 모녀가 부담해야 할 대출 이자만 연간 2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연부연납 가산금까지 생각하면 이자는 더욱 많아진다.


유족들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계열사 주식 매각도 진행해 왔다. 홍 전 관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지분 약 2000만 주를 시가 대비 2.4% 낮은 가격으로 매각했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삼성SDS 주식을 시가보다 1.8% 낮은 가격에 각각 150만 주, 300만 주 팔았다. 이 이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350만 주도 추가로 매각해 상속세를 충당했다.


삼성일가는 상속세 부담 속에도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보물·미술품을 팔아 재원으로 활용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에 환원했다. 유족들은 한국 문화 발전을 위해 국보 ‘인왕제색도’ 등이 포함된 미술품 총 2만3000여점을 국가 기관에 기증하고 인류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감염병과 소아암, 희귀질환 극복 사업에 1조원을 기부한 바 있다.


홍 전 관장의 경우는 지분을 매각시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제3자에게 신탁해 투명하게 처리했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을 시가 대비 2.4% 할인해 매각했으며,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도 삼성SDS 지분을 각각 1.8% 할인한 가격에 팔았다.


삼성가가 상속세를 납부하기 시작한 이래 국내 상속세수는 급증해 왔다. 국내 상속세수는 2019년 3조1000억원, 2020년 3조9000억원이다. 이 선대회장 별세 후 2021년 6조9400억원, 2022년 7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예상 상속세수는 8조9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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