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일성 포스코이앤씨, 굳건한 유리천장 숙제 풀어낼까
ESG 경영 일성 포스코이앤씨, 굳건한 유리천장 숙제 풀어낼까
▲ 포스코건설이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 변경과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담았지만, 여성 임원은 뒷전으로 보인다. 사진은 사기를 흔들고 있는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사진=포스코]


포스코이앤씨가 사명을 변경하면서 친환경‧미래성장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정작 ESG 경영에서 미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내 여성임원이 없고 여성 직원 임금도 남성 대비 낮아 사회적 책임 부분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어려운 구조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10개 건설사 중 7개 건설사는 여성 임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그 외의 건설사에서는 여성 임원을 보기 어렵다. 여성 직원 평균임금도 남성 직원 평균임금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특히 포스코건설의 경우에는 등기‧미등기 임원의 여성 비율이 ‘0’에 수렴했고 남성과 여성의 평균임금 격차도 컸다.


사명 변경에 친환경 사업 주력…여성 임원은 뒷일


포스코건설이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명변경을 계기로, 저탄소철강 분야인 수소환원제철과 이차전지 원료소재 분야의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고 그린 라이프(Green Life) 주거모델을 상품화하는 등 친환경·미래성장 사업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기존 건설업을 뛰어넘어 `인류와 지구 생태계의 가치를 실현하고,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을 위해 끝없이 業의 한계에 도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친환경을 추구하지만, 여성 임원은 뒷전이었다. 포스코이앤씨가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등기임원은 한성희 대표이사 외 6명으로 전부 남성으로 구성됐다. 미등기 임원에서도 여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미등기 임원은 총 22명으로 모두가 남성이었다. 

 

▲ [그래픽=석혜진] ⓒ르데스크


사업 부문별 직원 현황에서도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사업부문 별로 차이가 가장 큰 분야는 건축 부문이다. 건축 부문 총 남성 직원수는 1901명이었고 여성 직원수는 366명에 불과했다. 이어 인프라 부문 직원 구성은 남성과 여성 각각 1044명, 120명이고 플랜트 부문은 1491명, 135명이다. 스탭은 997명, 117명이었다. 모든 사업 부문에서 남성이 압도적이었다.


직원 수처럼 남성과 여성의 1인 평균 급여액도 차이가 컸다. 건축 부문에서 남성의 1인 평균 급여액은 9400만원이고 여성은 5900만원이었다. 다른 사업 부문 역시 비슷했다. 인프라 부문은 남성이 1억400만원, 여성은 4600만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어 플랜트 부문은 남성 1억1100만원, 여성 5500만원으로 역시 2배 차이가 났고 스탭 부문은 남성 1억800만원, 여성 7400만원을 지급 받았다.


급여액 차이가 생긴건 평균 근속연수에 따라 생길 수 있다. 플랜트 부문의 경우에는 1인 평균 급여액이 2배 이상 차이가 났는데 평균 근속연수 또한 남성은 12.6년, 여성은 6.4년으로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스탭 부문은 남성과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각각 12.5년, 11.4년 임에도 불구하고 급여액은 3400만원 차이가 나 유리천장의 두터움을 확인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학교부터 이공계열로 오는 여성 자체가 많지 않아 남성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며 “현재는 여성 임원도 뽑는 추세이긴 하나 아직은 건설업계 특성상 현장이 거칠다는 이유로 버티지 못하고 나가기 때문에 여성 임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재계에서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여성 임원을 확대하고 있다. 여성 임원을 이사회 구성으로 선임하면서 ESG 경영, 이슈에 대한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효과를 엿볼 수 있어서다. 건설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성 임원이 극소수인 만큼 향후 이사회 내 여성 임원 비율 확대에 대처하는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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