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며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미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한미 기준금리 차이도 1.25%p에서 역대 최대인 1.5%p로 벌어졌다.
23일 CNBC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5~4.75%에서 4.75~5.0%로 0.25%p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파산한 SVB(실리콘밸리은행) 여파로 금리 동결까지도 예상했지만 결국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연준은 베이비스텝을 밟은 이유에 대해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준금리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미국과 기준금리 차가 기존 1.25%p에서 1.5%p로 확대되면서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미국과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가장 먼저 달러 수요가 원화보다 높아져 환율이 올라가 수입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 또한 국내 자산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투자가 줄어 자본 유출 위험도 있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 만약 다시 한번 베이비 스텝을 밟으면 격차가 1.75%p로 신기록 경신이다. FOMC가 공개한 올해 금리 전망치는 5.00~5.25%(중간값 5.1%)으로 한 번 더 인상할 여지가 충분하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며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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