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FTX 여파…국내 가상자산 시총 4조원 증발
루나‧FTX 여파…국내 가상자산 시총 4조원 증발
▲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이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분석원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시장 약세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대비 시가총액, 거래규모, 영업이익 등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루나 사태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반년 만에 4조원 증발했다. 글로벌 가상자산도 상반기 대비 10% 하락했다. 가상자산은 실물경제 위축 등에 따라 가격 하락과 부정적 사건으로 신뢰가 하락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금융분석원)이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금융분석원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시장 약세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대비 시가총액, 거래규모, 영업이익 등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유통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9조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23조원 대비 4조원(16%)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약 1010조원으로 6월 말 대비 10%(약 1117조원)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테라-루나 사태(5월), 셀시우스 및 쓰리애로우(6월), FTX(11월) 등 주요 글로벌 가상자산 업체의 연쇄 파산 등 위기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국내의 경우 일부 발행재단의 허위 유통량 공시 문제 등으로 투자자 신뢰 문제가 발생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외는 스테이블 코인, 증권성 코인 등에 대한 규제 논의가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는 이용자 보호 체계 마련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현황…거래소 등 매출 감소세

 

▲ 지난해 미국발 통화 긴축 정책을 바탕으로 ‘K-코인’ 루나·테라 폭락 사태에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보호 신청 등 대형 악재가 겹쳤다. 사진은 FTX 트위터 공식채널. [사진=트위터 캡쳐]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원으로 상반기 대비 5조3000억원(43%) 떨어졌다. 이에 따라 거래업자의 하반기 매출액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4272억원(42%) 줄었다. 금융분석원은 금리·물가 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 사태·FTX 파산 등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신뢰 하락이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하반기 매출액은 57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4272억원(42%)가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80%가 떨어진 1274억원을 기록했다. 유통되는 가상자산 종류는 1362개(중복 포함)으로 상반기보다 9개 줄었다. 거래소의 평균 수수료율은 0.16%로 주식시장(0.0027%)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원화 예치금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3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6월 말 대비 2조3000억원(38%)이 감소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선택도 변했다. 비주류 가상자산보다 비트코인 같은 주요 가상자산 위주로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11%포인트(p) 늘어났다. 하반기에 상장한 신규 가상자산은 32건에 불과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72%가 감소했다.


비트코인 투자자 김철주(32‧남‧가명) 씨는 “현재 비트코인의 미세한 하락에 알트코인들은 많이 빠지는 모양새로 시장 매수 심리가 죽은 상태다”며 “비트코인 매수보다는 알트코인을 아직 손절하지 못하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이용 연령은 30대가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8%), 20대(21%), 50대(16%), 30대(5%) 순이다. 남성 이용자가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용자의 69%(435만명)가 가상자산 보유액이 50만원 미만이었다. 1000만원 이상 가상자산을 보유한 이용자 비중은 6%(38만명)이다. 대다수 이용자(435만명, 69%)가 50만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었다. 1000만원 이상 가상자산 보유 이용자 비중은 6%(38만명)였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처음으로 거래소의 거래 중단(상장폐지) 사유와 트래블 룰(100만원 이상 출고 시 송수신자 정보 등 전송)을 조사했다. 상장폐지 사유로는 프로젝트 위험(50%)이 가장 많았다. 투자자 보호 위험(22%), 시장 위험(22%) 등이 뒤따랐다. 트래블 룰을 적용받는 국내 거래소 간 거래금액은 7조5000억원으로 총출고액(30조6000억원)의 약 25%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분석원은 “금리·물가 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 사태·FTX 파산 등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신뢰 하락이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향후에도 반기별 실태조사를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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