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부담에 라면 소비 증가…농심 호실적에 주가 ‘맑음’
고물가 부담에 라면 소비 증가…농심 호실적에 주가 ‘맑음’
▲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은 전일대비 3.86% 올라 36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2월 10일 전일대비 6.91% 오른 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가파른 물가 상승 속에서 라면이 간편한 식사 대용식으로 부각되고 있다. 농심이 올해 호실적으로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농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투자자들이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라면 값이 너무 많이 올라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은 전일대비 3.86% 올라 36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2월 10일 전일대비 6.91% 오른 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는 36만8000원으로 현재 주가는 고가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농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3조12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22억으로 전년비 5.7% 늘었다. 농심의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 클럽’ 입성을 알렸다. 


호실적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가격 인상이다. 국내 라면 및 스낵업계 1위인 농심은 2021년 8월에 평균 6.8%, 2022년 9월에는 평균 11.3%의 라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번의 가격 인상으로 대표제품인 신라면 가격은 한 묶음 기존 3380원에서 4100원으로, 안성탕면은 기존 2300원에서 3245원으로 높아졌다. 이에 2021년 4분기 매출은 7000억원을 돌파했고, 상반기 3.6%에 그친 영업이익률은 하반기 4.4%로 반등했다. 


해외 법인 매출 증가 역시 호실적에 기여했다. 해외법인 매출은 25.0%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국내 법인 매출 역시 14.6% 늘어났다. 다만 원자재 가격 부담 및 환율 상승으로 매출총이익률은 30.7%에서 28.7%로 2%p 하락했다.


가격 인상에 따른 농심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 역시 커졌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더욱더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은 농심이 잇따른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 소비자는 “라면은 서민음식이자 최고의 가성비 식품인데 신라면 가격이 20%나 올랐다”며 “고물가 시대에 한끼를 때우는데 라면만한 음식이 없고, 여전히 다른 식품에 비해 저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20%나 올린 것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농심, ‘40만원 돌파할 것’…증권가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 증권가는 농심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였다. 농심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농심]

 

증권가에서는 농심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구매력이 축소되고 소비자들이 제품 가격에 매우 민감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도가 높은 라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농심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였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39만원에서 45만원으로 15% 가까이 상향 조정했고, NH투자증권은 기존39만원에서 43만원으로 10.3% 높혔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농심의 목표가를 46만원으로 9.5% 올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라면에 대한 판매량 성장 기대감이 높다”며 “농심은 라면 시장 내 1위 기업이고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도 외식과 간편식 등 대채제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두 차례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대체재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 경쟁력과 오랜 기간 구축해놓은 브랜드 파워가 큰 강점이다”며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요 곡물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원가부담 역시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236억원, 46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주요 해외 법인에서 일제히 높은 성장률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지역은 미국과 캐나다로 해외 소비자 선호도 상승 추세는 지속되는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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