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반도체업계, SK하이닉스 주가 8만원선 붕괴
위기의 반도체업계, SK하이닉스 주가 8만원선 붕괴
▲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2.47% 하락한 7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8만원이 깨진 것은 지난 1월4일 이후 처음이다. [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의 주가 8만원이 깨졌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 수요 부진이 심각해져 SK하이닉스 창고에 재고가 쌓이는 중이다. 재고량 증가에 따른 실적 우려가 커져 주가는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고, 증권가의 주가 전망 역시 어둡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2.47% 하락한 7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8만원이 깨진 것은 지난 1월4일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3월 들어 거래일 10일 중 두 번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달만 12% 가까이 하락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 손실이 1조7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지난 2월 1일 공시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10년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66억원으로 전년대비 43.5% 감소했고, 순이익은 2조4389억원으로 74.6%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다. 지난 2월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59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2.5%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째 계속 되고 있다. 


이에 더해 반도체 제조사들의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량 증대로 반도체 재고자산이 급격히 증가했고, 재고자산 회전율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10일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15조6647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조7146억원 늘어난 수치로 1년 사이 75%가 증가한 것이다. 


완성품 재고자산은 1조2819억원에서 3조8421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재공품 재고 역시 5조8123억원에서 9조942억원으로 3조원 이상 늘었다. 재공품은 제조 과정 중에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원재료 구매 비용 역시 11조1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업계의 공급과잉 및 수요 감소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올해 또한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으나 2024년에는 시장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 이후 시장규모가 재확대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현재 주가반전 기대하기 어려워’…업황‧실적 모두 바닥 


▲ 증권가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주가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올해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인한 업황 개선의 어려움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주가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올해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인한 업황 개선의 어려움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은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해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바닥 수준이기에 단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하락하고, 출하량이 감소해 매출액은 줄어들 것이다”며 “고정비 비중은 확대돼 1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 업황과 실적이 현재 바닥을 지나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재고 부담이 완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 5조3000억원, 영업손실 3조9000억원으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황과 실적은 바닥을 지나고 있지만, 그 바닥의 깊이가 예상보다 더 깊어지고 있어 올해 적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업계의 재고 수준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극적인 주가 반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이노텍과 같은 반도체 대형주들의 위기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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