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불매운동 마녀사냥 주의보…선량한 자영업자 피해 속출
사이비 불매운동 마녀사냥 주의보…선량한 자영업자 피해 속출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파장으로 최근 사이비 색출작업이 사회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억울한 피해자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나는 신이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여파로 사이비 종교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무고한 피해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사이비는 종교를 앞세워 성폭행, 착취, 갈취, 사기, 감금 등 각종 범죄를 일으키는 종교집단을 일컫는다. 국내 사이비 종교는 사회 깊숙이 스며들어 일부는 기업체를 운영하기도 한다.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가장 먼저 불매운동 타겟이 된 곳은 아가동산에서 운영하는 신나라레코드다. 1982년 아가동산 수익사업 ‘신나라레코드물류’로 시작된 신나라레코드는 리어카로 시작해서 지금은 카카오톡에서도 음반을 판매할 만큼 성장했다.


아가동산의 교주 김기순은 조세 포탈과 횡령, 폭행 등 혐의로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한 1996년에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신도 3명을 살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아가동산 신도들은 1년 휴일이 4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신나라레코드의 성장 뒤에는 신자들의 노동착취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가동산은 신나라레코드 외에도 신나라 네이처 팜이라는 농장도 경영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신나라레코드와 아가동산에 대해 알게 된 K팝 팬들은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트위터를 통해 팬들은 신나라레코드 정체를 공유하며 구매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신나라레코드를 자주 이용했다는 한 K팝 팬은 트위터를 통해 “학생 때부터 랭킹 반영이 잘 된다는 소리에 신나라레코드를 자주 이용했는데 배후에 사이비가 있을 줄 몰랐다”며 “이제 신나라레코드는 절대 이용하지 않을거다”고 밝혔다.


나는 신이다 1편을 장식한 JMS 또한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JMS교주 정명석은 여성 신도들에 대한 강간치상, 강간, 성추행, 폭행, 협박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에 출소했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JMS교회와 관련 업체, 제품 리스트가 돌고 있다. JMS 피해자 카페에서는 JMS 교회 명단과 주소를 공유하고 JMS 신도 의혹이 있는 연예인들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명단에는 아이돌 DKZ멤버 경윤과 배우 강지섭, 정가은이 있었고 강지섭과 경윤은 탈교를 인증하기도 했다.

 

 

▲ JMS휘트니스는 JMS와 이니셜이 같다는 이유로 불매운동 타겟이돼 마녀사냥을 당했다. 이에 휘트니스측은 JMS와 관련 없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사진=JMS휘트니스]

 

누리꾼들은 JMS 필체와 관련 물품 등을 이용해 JMS 관련 업체와 인물들을 색출하고 있다.


다만 사이비 업체 색출과 불매운동 과정에서 무고한 피해자들이 마녀사냥 당하는 억울한 일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JMS 관련 업체로 지목된 ‘JMS 헬스장’은 이름이 유사하단 이유로 표적이 되기도 했다.


헬스장 측은 즉각 JMS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헬스장 대표 이름 이니셜도 JMS라고 해명했다. 헬스장 관계자는 “JMS 휘트니스의 이니셜은 당사 전민식 대표의 이름 약자이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정명석(JMS) 사이비 종교 단체와는 부관하다”며 “우리는 오로지 건강만을 생각하며 순수하게 운동하는 휘트니스 센터니 안심하고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사이비 불매운동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사이비 불매운동의 의도는 좋지만 무지성 불매운동과 마녀사냥으로 억울한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제작진도 마녀사냥식 색출과 무조건적인 비판에 우려를 표했다. 조성현 나는 신이다 PD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에서 살고있는 만큼 종교를 믿는다는 것만으로 잘못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잘못은 교주가 한 것이니 마녀사냥은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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