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이 늘고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펫팸족을 잡기 위해 야외 공간에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 반려동물 회원제, 전용 음료 등을 만들며 관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펫존 등을 만들며 펫 마케팅에 뛰어든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펫팸족을 끌어당기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펫팸족을 사로잡으려는 이유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었고 관련 산업이 매년 성장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비율은 전체의 15%가량인 312만9000가구로 추산됐다. 7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관련 산업도 해마다 평균 14.5%씩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지난해 3조7000억원에서 2027년에는 6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 마케팅…“함께 즐기는 공간”

스타벅스코리아, 커피빈, 할리스가 펫 관련 산업에 뛰어든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은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펫 프렌들리(반려동물 친화구역)’ 매장을 늘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반려동물 친화 구역인 펫 파크를 조성한 바 있고 할리스는 반려동물 동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커피빈은 반려동물 동반 매장을 운영하고 펫 회원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프랜차이즈 커피숍마다 차별화 포인트를 갖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월 더북한강R점을 오픈하면서 매장 외부에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약 100평 규모의 펫 파크 공간을 조성했다. 이 지점에서는 반려견이 그릇으로 이용할 수 있는 머그 형태의 패밀리 볼 세트와 반려 용품을 담을 수 있는 패밀리 가방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유기동물 입양 상담을 진행했다. 스타벅스는 유기동물 입양 상담을 하거나 개인 SNS에 입양 동물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을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하는 고객들에게 스타벅스 MD 상품을 전달한다.

할리스도 지난달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직영점 ’연트럴파크점‘을 오픈했다. 매장 1층 외부에 반려견을 데리고 연트럴파크를 산책하는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펫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할리스는 공덕경의선숲길점, 부산달맞이점, 제주연북로점 등 모두 4개의 펫 전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할리스 관계자는 “연트럴파크점은 공원을 이용하는 펫팸족을 위한 야외 펫존과 고객들이 공원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을 적용한 매장이다”며 “일반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펫 고객 전용 출입문을 별도로 만들고 유리벽으로 공간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빈은 전국 14곳에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펫 프렌들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빈 펫프랜들리 매장에서는 강아지 전용 음료인 '펫푸치노'를 구입할 수 있다. 별도로 키오스크를 설치해 반려동물과 함께 메뉴 주문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커피빈 앱에서는 기르고 있는 반려동물을 등록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스탬프를 8개 적립하면 아메리카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을 등록하지 않고 일반 적립하는 경우에는 스탬프 12개를 적립해야 쿠폰이 증정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반려동물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펫 프렌들리 매장 및 제품이 계속해서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