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 김기현…“이변은 없었다”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 김기현…“이변은 없었다”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의원이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안철수‧천하람 후보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두고 당초 결선투표 가능성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이변은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8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대표는 과반인 52.93%(24만4163표)를 득표했다. 안철수(23.37%‧10만7803표), 천하람(14.98%‧6만9122표), 황교안(8.72%‧4만222표) 후보 등이 뒤를 이었다. 김 후보는 과반득표로 인해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고 무난히 당대표에 당선됐다.

 

신임 최고위원에는 김재원(득표율 17.55%‧16만67표), 김병민(16.10%‧14만6798표), 조수진(13.18%‧12만173표), 태영호(13.11%‧11만9표) 후보가 선출됐다. 1위인 김재원 후보는 수석최고위원으로서 당대표 궐위‧사고 시 원내대표에 이어 대표 권한대행‧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청년최고위원은 장예찬 후보(55.16%‧25만36표)다. 이로써 천 후보를 포함해 친이준석계인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모두 고배의 쓴잔을 마시게 됐다.

 

100% 당원투표로 진행된 이번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55.1%(선거인단 83만7236명 중 46만1313명)를 기록했다. 때문에 비윤(비 윤석열)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수도권 신규당원들이 대거 참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친이준석계가 전패함에 따라 비윤계는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1959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17‧18‧19‧21대 국회의원(울산 남구을) 출신의 4선 중진이다. 울산시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하나로 뭉쳐서, 똘똘 뭉쳐서 총선 압승을 이루자”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헌신과 희생을 각오하고 있다. 당원을 주인으로 모시는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날 전당대회에는 ‘1호 당원’인 윤 대통령도 참석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만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 당내 선거에선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우리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만을 생각하고 전진해야 한다”고 화합을 당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완전한 정권교체는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 1당이 돼야만 윤 대통령께서 간절히 바라는 교육‧연금‧노동개혁을 완수해 미래세대 앞날을 보장할 수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우리가 하나돼야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이날 전당대회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흐린 날씨에도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만큼 현장에는 긴장감도 감돌았다.

 

8일 오전 9시부터 대통령실 경호인력들이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대통령 동선을 체크했다. 일산서부서는 경찰 800여명을 동원해 철제펜스와 폴리스라인 등을 설치했다. 행사장 바깥에서는 각 후보별 지지자들이 ‘약속은 꼭 지키는 남자! 김기현!’ ‘과거 NO! 미래 OK! 안철수’ 등의 현수막 아래에서 꽹과리를 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다만 ‘천하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 응원 현수막 등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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