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하이브의 에스엠 지분경쟁이 미궁 속에 빠졌다. 앞서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일반 주주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카카오의 반격으로 에스엠 인수전의 향방이 주목된다. 증권가 역시 하이브‧카카오 두 회사의 주가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불확실한 주가 전망이 예상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공시를 통해 오는 24일까지 에스엠 일반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 청약을 받겠다고 7일 밝혔다. 카카오는 1조2500억원을 투입해 에스엠 지분 35%를 주당 15만원에 모두 사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소식에 에스엠 주가는 오늘 급등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전일대비 15.07% 오른 14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스엠의 주식은 5일 연속 상승했으며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오늘 종가는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15만원에 근접했다. 에스엠 주가의 강세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공시에 따른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6일 공시에 따르면 하이브가 에스엠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진행한 공개매수는 실패로 끝났다. 에스엠의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인 12만원을 웃돌면서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에서 지분 0.98%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하이브가 보유한 에스엠 지분은 15.78%가 됐고,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3.65%를 합치면 총 19.43%를 보유한 상황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테테인먼트의 현재 에스엠 주식 보유 비율은 각각 3.28%, 1.63%로 카카오 그룹은 총 4.9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가 공개매수 예정 주식 수인 833만3641주를 계획대로 매수한다면 총 40% 가량의 에스엠 지분을 확보해 19.43%를 보유한 하이브를 20% 가까이 앞설 예정이다.
‘하이브 공개매수가 재상향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하이브‧카카오 주가 전망 불확실
증권가는 하이브와 카카오의 에스엠 인수전쟁에 따른 주가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반격에 대해 하이브가 다시 한번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수도 있다는 전망 역시 존재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 공개매수 공시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는 전일대비 3.30% 하락해 종가 6만1500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장중 한때 전일대비 4.07%까지 하락했으나 1.72% 떨어진 18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하이브의 가용 현금은 1조1000억원 규모로, 4분기 영업현금흐름 및 1분기 신규 차입금 3200억원을 더하면 최대 자금 동원 능력은 1조원대 후반으로 여겨진다”며 “최대 자금에서 미국 힙합 레이블 QC미디어 인수 자금을 소거하면 에스엠 지분 20%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에 최대로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은 주당 16만원이다”고 밝혔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반격에 따라 하이브의 주가가 약세인 것은 맞지만, 하이브가 다시 한번 공개매수가격을 상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오는 31일 열리는 에스엠 주주총회 전까지 인수전쟁의 승자를 단정 지을 수 없고, 이에 따른 카카오‧하이브의 주가 향방을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에스엠은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경쟁에 힘입어 당분간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며 “만약 하이브가 공개매수 가격을 더 올린다면 에스엠의 주가는 또 오를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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