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인싸 놀이터 성수상권, 불황에도 MZ세대 인파 북적
SNS 인싸 놀이터 성수상권, 불황에도 MZ세대 인파 북적
▲ 우리카드가 서울 주요 상권 현황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성수의 경우 전체 회복률이 1.6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개인 신용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60% 늘었다는 의미다. 성수는 주로 카페‧디저트가 매출을 이끌었다. 사진은 아틀리에길 상권. ⓒ르데스크

 

성수동 상권이 MZ세대의 SNS 인증 문화에 힘입어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와 연예인 등이 찾는 거리가 되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명 브랜드와 맛집 등은 MZ세대를 겨냥해 감성을 자극하는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오픈하면서 상권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실제 우리카드가 서울 주요 상권 현황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성수의 경우 전체 회복률이 1.6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개인 신용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60% 늘었다는 의미다. 불황에도 늘어난 소비로 인해 상권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졌다. 상가 매물 자체를 구하기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권리금도 껑충 뛰었다.

 

팝업스토어 즐비…MZ세대 SNS 인증 문화 힘입어 핫플레이스 등극

 

▲ 평일 오후 르데스크가 찾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유명 음식점 앞에서 많은 이들이 대기 중이었다. 주말이 아닌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점 앞이나 즉석사진관 앞은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르데스크

 

평일 오후 르데스크가 찾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유명 음식점 앞에서 많은 이들이 대기 중이었다. 주말이 아닌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점 앞이나 즉석사진관 앞은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성수는 더현대서울과 함께 팝업스토어 성지로 통한다. 팝업스토어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MZ세대다. 이들은 힙한 콘셉트의 팝업스토어에 방문하고,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린다. 팝업스토어 ‘디올 성수’ 앞에서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이들도 적지 않다. 카페는 대부분 손님들로 가득차 있었으며, 서로 자리를 잡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성수동은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뚝섬역은 ‘연무장길’ 상권,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일대의 골목길은 ‘아틀리에길’ 상권으로 사람들이 즐비했다. 아틀리에길과 연무장길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카페, 베이커리, 다이닝바 등 각종 F&B 매장들과 팝업스토어 등이 늘어섰다. 성수동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급증한 '핫플레이스'다. 무신사 스튜디오, 디올 등 유명 브랜드 입점 등으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공실률은 ‘0’에 가까웠다.

 

직장인 한미진(28‧여)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다들 성수 갔다 온 사진이 올라와서 한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았다”며 “맛집도 줄서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고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팝업스토어, 포토이즘 등도 있고 카페도 인스타 감성이다”고 말했다. 이어 “잠깐 쉬었다가 서울숲 공원에서 산책하는 등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등 성수를 찾아올 메리트가 크다. 다음에 또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성수동 상권의 특징은 무엇보다 팝업스토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팝업스토어는 잠깐 운영하고 문 닫는 매장이어서 SNS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젊은층 유동인구의 인기가 높다. 팝업스토어가 많다는 의미는 그만큼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성수 상권은 신선한 콘텐츠를 찾는 젊은층의 유입이 특히 많아 다양한 업종이 성수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며 “이렇다 보니 성수는 팝업스토어 전용 임대 공간도 운영될 정도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지역 검색 1위 ‘성수’…관련 게시물 750여만건

 

▲ 성수동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급증한 '핫플레이스'다. 무신사 스튜디오, 디올 등 유명 브랜드 입점 등으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공실률은 ‘0’에 가까웠다. ⓒ르데스크

 

성수동의 인기 요인으로는 트렌디한 카페, 레스토랑, 편집숍 등이 지목된다. 독특한 건축물과 예술적인 분위기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인스타그램에서 성수 해시태그가 포함된 게시물의 수만 봐도 성수동 상권의 인기를 엿볼 수 있다. 무려 750여만건에 달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으며, 성수 및 성수동과 관련된 게시물이 약 280만 개에 달한다. 그 외 맛집 관련 게시물은 100만건 이상, 카페 관련 게시물은 160만건 이상을 차지했다.

 

성수를 찾는 인플루언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노홍철, 정지훈, 봉태규 등 가수, 배우로 인기가 많은 연예인도 성수를 찾았고 유튜버 레오제이 등과 같은 뷰티 크리에이터도 성수를 찾았다.

 

상권을 방문하는 유명인사가 많다 보니 성수 상권은 꾸준히 화제를 모은다. 성수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동수(31‧남) 씨는 “최근에는 봉태규씨가 들러 커피를 마시고 갔다”며 “유튜버이신 분들도 거리에서 많이 돌아다닌다. 인스타 등에서 꽤 인기를 끌고 있는 분들도 자주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숲 일대는 아틀리에길로 부르고 있다. 평일 낮부터 초저녁까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틀리에 거리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아틀리에길의 특징은 붉은벽돌로 된 건물이다. 2017년부터 서울숲 길 일대 건물 30곳을 대상으로 붉은벽돌 건물 조성 사업을 한 결과다.

 

김세기 성동구 건축관리팀장은 “MZ세대뿐 아니라 기성세대로 저희 성수동에 찾아올 수 있는 방문 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결국은 외부인들이 방문을 많이 하게 되면 성수동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되면 결국 구민들이 ‘내가 좋은 동네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만족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지역 정체성을 만들어 '한국의 브루클린, 붉은벽돌의 성수동'으로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틀리에길 상가 권리금 8000만~1억5000만원 육박

 

▲ 성수동은 서울 성동구에서 가장 많이 태그된 지역으로 인스타그램 지역 검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인스타그램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다양한 브랜드가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며 MZ 세대를 끌어모은 것이 순위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르데스크

 

현재 성수 상권은 인기에 힘입어 점포수도 늘고 있다.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성수 1가 2동 점포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627개다. 전년 동기 대비 109개 늘어난 수치다. 점포당 월평균 매출액은 1309만원이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에 가장 매출이 높고 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이 가장 높았다. 일평균 유동인구는 약 5만명으로 집계됐다.

 

의류점을 운영중인 김학진(34‧남) 씨는 “최근 날이 풀리면서 옷을 보러 오신 분들이 많다”며 “봄맞이 신상으로 자켓, 코트 등을 내놓아 겨울보다 매출이 꽤 올랐고 SNS에 옷이 올라가거나 인플루언서가 방문하면 이전보다 방문하는 손님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아틀리에길의 상가 권리금은 20평 기준 8000만~1억5000만원까지 꽤 비싼 편이다. 아틀리에길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4년 전만 해도 아틀리에길의 권리금은 5000만원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1억원 안팎으로 2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권리금은 평수에 따라 다르지만, 15~20평의 경우 5000만~1억2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15평 상가의 경우 보증금은 5000만~8000만원 사이다. 20평 이상이면 보증금은 8000만~1억2000만원 정도다. 임대료는 400만~600만원 사이이며 8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 평당 임대료는 2018년 10만원에서 지난해 15만원으로 5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상가 매출도 25.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은 평수의 경우 상대적으로 권리금은 낮게 측정됐다. 성수 2동에 위치한 한 카페는 10.5평으로 보증금 300만원, 임대료 200만원이다. 권리금은 약 3500만원이었다.

 

20평 이상인 경우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평당 1000만원 정도로 최소 1억2000만원에서 2억원대로 형성돼 있다. 서울숲2길 15에 위치한 한 가게는 19평으로 보증금 5000만원, 임대료 320만원이다. 권리금은 약 1억원이다. 아틀리에길 상권은 유동인구가 많고 찾는 이가 많아 공실을 구하기 쉽지 않다.

 

아틀리에길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아틀리에길은 상권 자체에 유동인구가 많아 공실이 없다”며 “현재 장사를 안하는 곳도 있는데 전부 인테리어 등 리모델링 중이고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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