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계약’ 잭팟 엘앤에프, 테슬라 따라 주가도 등락
‘테슬라 계약’ 잭팟 엘앤에프, 테슬라 따라 주가도 등락
▲ 엘앤에프는 테슬라와 3조8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엘앤에프는 내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테슬라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사진=엘앤에프]

 

국내 2차전지 양극재 하이니켈 강자 엘앤애프가 테슬라와 2년간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가에선 기술경쟁력과 공급처 확보 호재로 엘앤에프의 강한 주가 상승을 전망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테슬라의 반값 전기차 언급이 빠지면서 주가는 오히려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의 경영 행보에 따라 엘엔에프의 주가도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엘앤에프는 테슬라와 3조8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회사는 내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테슬라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테슬라와의 공급계약 이전에 이미 국내 대기업들과 계약을 맺은 바 있다. 2020년 LG에너지솔루션과 1조4547억원 규모의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고, 2021년에는 SK온과 1조2176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엘앤에프는 2000년 설립된 회사로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양극재는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의 용량이 커지고 가격은 낮아지는데 엘앤에프는 2007년 세계 최초로 니켈 함량이 50% 안팎인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양산에 성공했다. 이후 2020년에 니켈 함량 90%인 NCMA 양극재, 지난해에 니켈 함량 92%인 NCMA 양극재를 개발해 하이니켈 강자로 등극했다. 


엘앤에프는 전기차의 대중화로 양극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2020년 3561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9708억원, 지난해 3조8838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15억원에서 2021년 443억원, 지난해 2662억원까지 늘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양극재의 니켈 함량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2024년에는 니켈 함량 95%인 NCMA 양극재를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며 “지난 18년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 받아 테슬라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엘앤에프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특정 고객사 쏠림 현상이 해소돼 저평가된 주가가 비로소 빛을 발한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엘앤에프를 2차전지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7만원을 유지하면서 지난달 넷째주 매수 추천종목으로 엘앤에프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창민 KB증권 수석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경쟁 양극재 업체들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돼 2차전지 탑픽으로 생각한다”며 “테슬라 직납, 파나소닉향 신규 공급 등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에 2년간 테슬라 공급업체로 선정돼 원활한 수급이 이루어질 같다”며 “테슬라는 공급업체들을 2년 주기로 교체하는데 전 세계에서 앨엔에프의 기술을 대체할만한 업체가 아직 없어 추가 연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어 “호재가 많고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향후에 조정여부가 있을 수 있다”며 “또, 전기차 시장 자체의 매력도가 떨어지게 되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테슬라 인베스터 데이, ‘반값 전기차 일언반구 없었다’…테슬라 시간 외 6%대 급락


▲ 기대를 모았던 반값 전기차 등 차세대 신차에 대한 소개가 전혀 없었다는 지적 속에 테슬라의 1일 주가는 1.43% 하락해 장을 마감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6.8%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주가는 전일대비 4.39% 떨어진 25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3.63% 상승했던 주가는 장 마감 직전 급락했다. 엘앤에프의 주가 하락은 지난 1일 테슬라의 ‘반값 전기차 무언급’에 따른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 감소로 풀이된다. 


엘앤에프는 지난달 28일 테슬라와의 공급계약 발표로 장중 주가 28만5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엘앤에프의 주가 상승에는 국내 전기차 관련주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테슬라의 ‘반값 전기차’ 발표 기대감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1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테슬라 인베스터 데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반값 전기차에 대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반값 전기차 등 차세대 신차에 대한 소개가 전혀 없었다는 지적 속에 테슬라의 1일 주가는 1.43% 하락해 장을 마감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6.8%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신차 성능‧외관, 출시 시기와 제조 공장 등의 질문에 답하기 전 “우리는 적절한 종류의 제품 이벤트를 가질 것이지만 지금 질문에 답하면 섣불리 행동하는 것이 될 것이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이전에 언급한 저가형 신차 ‘반값 테슬라’에 대한 언급을 기대했으나 테슬라는 모델 구상을 공개하지 않고 차세대 모델의 조립 비용을 현재 모델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만을 발표했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과거 테슬라의 중요 사업 목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시간표를 제시하고도 이를 제대로 지킨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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