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지주사 전환 주주 달래기…실적 부진에도 배당 확대
동국제강, 지주사 전환 주주 달래기…실적 부진에도 배당 확대
▲ 동국제강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조5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435억원, 당기순이익은 432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20.3%, 22.7% 감소했다.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현금배당 규모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의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이다. 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을 앞두고 주주환원을 더욱 강화하는 거라는 게 동국제강 측 설명이지만 인적분할을 통한 편법적 지배력 확대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조5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435억원, 당기순이익은 432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20.3%, 22.7% 감소했다.


현금배당 규모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500원으로 결정됐다. 시가배당률은 4.2%로 배당금 총액은 457억5123만원이다. 현금배당 규모는 2021년 200원에서 지난해 400원으로 두 배로 늘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이 100원 올랐다. 배당 총액은 전년 대비 84억원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재무제표와 배당계획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지주회사 체제 구축을 위한 인사분할 안건 처리를 앞두고 있어 주주친화 정책을 펼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주사 전환에 차질이 없도록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의 지분율이 낮아 이번 인사분담 안건이 경영권 승계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하다.


지주사 체제 구축 인적분할 안건…소액주주 표심 중요

 

▲ 지난해 12월 9일 동국제강은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방식으로 존속법인인 동국홀딩스와 신설법인인 열연사업 담당 동국제강, 냉연사업 담당 동국씨엠을 각각 설립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동국제강]


지난해 12월 9일 동국제강은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방식으로 존속법인인 동국홀딩스와 신설법인인 열연사업 담당 동국제강, 냉연사업 담당 동국씨엠을 각각 설립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분할비율은 동국홀딩스 16.7%, 동국제강 52%, 동국씨엠 31.3%다. 


안건을 처리할 임시 주총은 5월 17일 열린다. 인적분할에 따른 지주회사 전환 안건 승인을 받으려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참여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를 얻어야 한다. 동국제강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다.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더 중요한 상황에서 배당금을 올린 것이다.


장 회장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등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들은 올해 1월 16일 기준으로 지분 26.24%(2504만1854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만큼 장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장 회장의 아들 장선익 전무가 승진해 본사로 복귀하는 만큼 동국제강의 인사분할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조치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지주사 전환과 함께 장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장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인적분할에 따른 지주사 전환 추진과 함께 다룰 예정이다. 


경제개혁연대는 “동국제강의 지주사 전환이 지배구조 개선과는 다소 거리가 먼 것으로 판단한다”며 “인적분할을 활용한 편법적 지배력 확대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2016년 11월 횡령, 배임, 원정도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 회장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14억원을 선고했다. 장 회장은 지난해 8월 정부의 결정으로 5년 9개월 만에 특별사면을 받았다. 장 회장은 2015년 5월 각종 혐의로 구속기소 된 직후 동국제강 사내이사직을 사임하고 아직 대표이사직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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