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거리, 돈 더 낸다”…동물복지 축산물이 뜬다
“안전한 먹거리, 돈 더 낸다”…동물복지 축산물이 뜬다
▲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복지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2024년 현행 동물보호법을 동물복지법으로 개편하고 법안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사진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뉴시스]


최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면서 동물복지 축산물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동물복지 축산물을 구매할 거라는 소비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동물복지 축산물 시장의 성장세가 점쳐진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동물복지를 “동물이 건강하고 안락하며 좋은 영양 및 안전한 상황에서 본래의 습성을 표현할 수 있고 고통, 두려움, 괴롭힘 등의 나쁜 상태를 겪지 않는 것이다”고 표현했다. 


동물복지 축산물은 식용으로 소비되는 소나 돼지, 닭 등의 가축이 지저분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지 않고 청결한 곳에서 적절한 보호를 받으며 행복하게 살 권리를 포함한다. 동물복지에 대해서는 정부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복지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2024년 현행 동물보호법을 동물복지법으로 개편하고 법안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밀집 사육 등 질병 발생을 일으키는 축산 방식을 제한하고 폐쇄형 케이지 사육 금지, 산란계 수평아리 도태 금지, 도축장 내 CCTV 설치 의무화 등 선진 사례를 언급했다. 동물복지 제품은 정부가 부여하는 인증이다. 산란계, 양돈, 육계, 젖소, 한육우, 염소, 오리 등 농장에 인증제도가 적용된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장도 증가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인증제도가 도입된 이후 2015년 인증을 받은 농장이 76개소에 불과했다. 2018년에는 198개소, 2020년엔 297개소, 지난해 364개소, 올해(1월 기준)는 420개소로 늘었다. 관련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1월에 유통한 생란 품목 중 19%는 동물복지상품에 해당한다. 관련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2.3% 늘었다.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는 르데스크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와 민간 동물보호시설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동물보호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며 "동물복지 축산물 관련 정책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복지 선호한다 67.6%…“안전한 먹거리 믿음”

 

▲ 동물복지 축산물을 선호하는 이유는 ‘안전한 먹거리로 믿을 수 있어서(34.2%)’라고 응답했다. 이어 ‘동물복지를 위해서(30.1%)’, ‘건강을 위해서(13.7%)’ 등 순이었다. 사진은 동물구조 119가 정부의 동물복지에 관한 국제적 기준 준수를 촉구하는 퍼포먼스. [사진=뉴시스]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동물복지 축산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동물복지 축산물을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자사 축산물 마켓 굴리점퍼 이용자 510명을 대상으로 동물복지 축산물 관련 설문 조사했다. 동물복지 축산물을 선호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67.6%가 ‘매우 선호한다’ 또는 ‘선호한다’고 답했다. 동물복지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평소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을 구매하는 직장인 박소정(31‧여) 씨는 “동물복지에 대한 인증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다”며 “사육밀도에 따라 인증을 받을 수 있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축산물은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란 느낌이어서 구매하고 있다. 식물을 키울 때도 좋은 말을 해준 것과 나쁜 말을 했을 때 차이가 있듯 동물도 비슷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물복지 축산물을 선호하는 이유는 ‘안전한 먹거리로 믿을 수 있어서(34.2%)’라고 응답했다. 이어 ‘동물복지를 위해서(30.1%)’, ‘건강을 위해서(13.7%)’ 등 순이었다. 동물복지 축산물 소비를 위해 기꺼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있는 소비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60%가 '일반 축산물 대신 동물복지 축산물 구입에 더 많은 비용을 쓰겠다'라고 답했다. ‘고려해보겠다’라고 답한 응답자도 30.6%에 달했다.


향후 동물복지 인증 여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축산물 구매 시 동물복지 인증 여부가 점점 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81.2%가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송신애 한국축산데이터 미래전략연구소 소장은 “동물복지와 식품안정성 등의 가치를 고려해 동물복지 축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동물복지 축산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축산물의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실제 가축 사육 현장에서 동물복지가 제대로 실현되는지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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