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서 2만원까지’…신풍제약, 주가 부진 ‘산넘어 산’
‘20만원서 2만원까지’…신풍제약, 주가 부진 ‘산넘어 산’
▲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전일대비 0.97% 떨어진 2만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0년 9월 20만원을 넘어서기까지 했던 주가는 2만원대까지 떨어져 90% 가까이 하락했다. 사진은 신풍제약 건물.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유행에서 급등했던 주가가 대폭락하고,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까지 불거지면서  신풍제약의 상장폐지설이 시장에 돌고 있다. 이에 더해 실적마저 적자행진을 이어나가 신풍제약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신풍제약은 전일대비 0.97% 떨어진 2만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11월 16일 장중 3만1400원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 2만원대에 머물러있다. 2020년 9월 20만원을 넘어서기까지 했던 주가는 2만원대까지 떨어져 90% 가까이 하락했다. 


신풍제약은 코로라19 사태가 터진 이후 치료제 개발에 착수하며 주가가 급등했으나 종식 국면으로 접어든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풍제약의 지난해 잠정 실적은 2092억원의 매출액과 335억원의 영업손실, 4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6% 상승하며 2014년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손실 134.29%, 당기순손실은 274.18% 증가하며 적자규모가 크게 늘어나 2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나갔다. 이익잉여금 역시 2021년 1천14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943억원으로 규모가 2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신풍제약의 시가총액은 한 때 10조원을 넘었으나 현재 시가총액은 1조835억원으로 약 90% 감소해 현재 시장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 지난달 3일 신풍제약은 전무 노모씨의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장원준 전 대표 역시 노 전무와 공모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기각됐다. 사진은 장원준 전 신풍제약 대표. [사진=뉴시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 역시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3일 신풍제약은 전무 노모씨의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노 전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57억6519만원을 횡령했으며 5억7651만원 규모의 배임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씨는 의약품 원료 납품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이후 장원준 전 대표 역시 노 전무와 공모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기각됐다.  


검찰은 현재 추가로 빼돌린 비자금 여부에 대해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횡령 또는 배임금액이 자기자본의 5%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판단 기준에 해당한다. 공시에 따르면 신풍제약의 지난해 3분기 자기자본은 3268억원으로 확인된 비자금은 1.8%에 해당한다. 추후 추가적인 비자금이 확인될 시 상장 폐지 심사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 희망, 피라맥스 3상 결과 발표…‘그마저도 쉽지 않아’

 

신풍제약에 남아 있는 호재는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 개발 성공이다 지난해 임상 3상에 돌입했던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의 임상 결과는 이르면 올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개발이 쉽지 않을뿐더러 개발에 성공해도 수익창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던 많은 국내 업체들이 피험자 모집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 고심하다가 개발을 포기했다”며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개발에 성공해 출시해도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치료제로 피라맥스가 유효성을 입증하면 신풍제약이 경영실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며 “하지만 반대 경우에는 회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풍제약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 역시 그리 밝지 않다. 지난해 한국거래소의 시장경보 발령 제약바이오 현황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투자주의’ 2회와 ‘투자경고’ 1회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거래소의 시장경보 발령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면서도 “오히려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시장경보 발령은 지난해 늘어났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거래소가 투기 위험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해 경고하고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주가 급락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에 대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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