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무소속 출마’ 시사한 이준석, 홍준표 끌어들여 정당화
‘총선 무소속 출마’ 시사한 이준석, 홍준표 끌어들여 정당화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9월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반윤(반 윤석열)’계 핵심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대 총선 출마를 예고했다. 당 징계에 따른 공천 불가 가능성에 대해선 홍준표 대구시장 사례를 언급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2대) 총선에 확실히 출마하느냐. 100% 나가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나가야죠”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당원권 정지가 내년 1월6일까지이고 총선은 4월10일이다. 당비를 3개월 이상 내야만 공천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질문에는 “그런 건 그때 가서 고민하면 된다”면서도 “저는 굉장히 순진한 행보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홍준표 시장이 모든 일에 스탠다드(기준)다. 예전에 홍 시장이 당에서 양산인가 창녕인가 공천을 안 준다고 하자 ‘에이, 열받아’ 하면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에 출마해버렸다”고 설명했다.

 

자신에 대한 징계가 해제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대선 때 홍준표 후보가 나왔다. 그때 홍 시장이 당원권 정지 상태였는데 그냥 풀어주더라”며 “사실 징계라는 건 정치적으로 내리는 것이기에 끝까지 징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근래 거의 매 사안마다 홍 시장을 끌어들이면서 자신의 행보를 정당화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힘 당권주자로서 친이준석계로 알려진 천하람 후보 지원 과정에서 ‘천찍자X’ 표현이 성적 비하 논란을 사자 “사실 저희 당에 있는 유명한 인터넷 밈이나 이런 건 거의 다 홍 시장이 만들었다. 최근 뭐찍XX 이런 것도 다 홍 전 대표가 본인 대선 슬로건으로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대구광역시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전 대표는 친윤(친 윤석열)계 유상범 의원과의 설전 과정에서 오간 ‘연탄가스’ ‘바퀴벌레’ 등 표현을 두고서도 “연탄가스랑 바퀴벌레 둘 다 원래 홍 전 대표가 만든 것”이라며 “본인이 당대표 할 때 좀 반대의견 있으면 ‘선거 때마다 연탄가스처럼 스물 스물 기어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식으로 하시고. 예전에 ‘친박(친 박근혜)계가 탄핵 때는 다 사라졌더니만 갑자기 바퀴벌레처럼 탁 튀어나와 가지고 득세하려 한다’ 이런 취지로 하신 적이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런 이 전 대표를 두고 불쾌감을 표시해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언론인터뷰에서 ‘서울 노원병 출마의지는 여전한가. 공천 못 받으면 무소속 출마하나’라는 질문에 “저는 당대표하면서 체급이 높아져버려서 공천 걱정하면 안 된다”며 “홍 시장 봐라. 공천 안 주니까 대구 수성을로 가서 무소속으로 돼 버렸다. 그만큼 우리 당 TK(대구‧경북) 의원들 경쟁력이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9일 온라인 소통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회원이 ‘이 전 대표는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을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공천받고 세 번이나 낙선한 분”이라며 이 전 대표를 저격했다. 이 전 대표는 내리 세 번 총선에서 낙선해 ‘마삼중(마이너스 삼선 중진)’ 등 불명예스러운 별칭이 따라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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