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지식도 술술…누구나 ‘아이언맨’이 될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도 술술…누구나 ‘아이언맨’이 될 수 있다

[Le view<191>]-인공지능(AI) 시대가 온다(①-챗GPT 열풍) 전문적인 지식도 술술…누구나 ‘아이언맨’이 될 수 있다

전문적 지식 요하는 구체적 질문에도 사례까지 곁들여 서술형 답변

르데스크 | 입력 2023.02.16 16:38

 

▲ 최근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ChatGPT’가 상용화되면서 관련 기술을 둘러싼 국가와 기업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ChatGPT’가 기존의 패러다임을 확 바꿔놓는 깜짝 놀랄만한 기능을 선보인 만큼 향후 등장할 기술은 더욱 고도화·첨단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ChatGPT’ 제작사인 오픈AI 홈페이지. [사진=오픈AI]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한 인공지능과의 자연스러운 대화 장면이 현실화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구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ChatGPT’가 상용화되면서 관련 기술을 둘러싼 경쟁의 서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미 ‘ChatGPT’가 기존의 패러다임을 확 바꿔놓는 깜짝 놀랄만한 기능을 선보인 만큼 향후 등장할 기술은 더욱 고도화·첨단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편적 정보 넘어 해설, 부연설명까지 상세히 대답하는 ‘인공지능 비서’ 시대 개막

 

‘ChatGPT’가 선보인 혁신 기술은 바로 인공지능과의 대화다. 인공지능 역시 사람의 손으로 만든 기계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기계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셈이다. 사용자는 단순히 키워드를 입력해 원하는 정보를 얻는 방식 대신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보다 편리하고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등장 뒤에 기존 검색 시장의 종말이라는 평가가 뒤따르는 이유다.

 

예를 들어 취임식 연설문을 작성하고 싶을 때 기존 검색 기능만으로는 ‘취임식 연설문’ 키워드를 입력하면 다른 사람의 취임식 연설문 자료가 검색된다. 결국 다른 자료를 참고하는 것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연설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하는 작업은 온전히 사람의 몫이다. 반면 ‘ChatGPT’는 ‘취임식 연설문을 작성하라’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실제로 방대한 양의 전문지식과 참고자료를 활용해 직접 연설문을 작성해준다.

 

기존의 검색 플랫폼이 조언자 수준의 역할만 했다면 ‘ChatGPT’는 조언을 넘어 대리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특히 ‘ChatGPT’의 대리자 역할은 사람과 맞먹는, 경우에 따라선 사람 이상의 수준을 보인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인한테 2023년도 대통령 신년사를 ‘ChatGPT’가 한번 써보게 해서 제가 받아봤다. 정말 훌륭하더라”며 “몇 자 고치면 그냥 대통령 신년사로 나가도(괜찮을 정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ChatGPT’가 선보인 혁신 기술은 바로 인공지능과의 대화다. 인공지능 역시 사람의 손으로 만든 기계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기계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셈이다. 사용자는 단순히 키워드를 입력해 원하는 정보를 얻는 방식 대신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보다 편리하고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사진은 인공지능과 대화 중인 영화 아이언맨의 한 장면. [사진=영화 아이언맨 화면 켭쳐]

 

‘ChatGPT’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하다. 일례로 전문 지식이나 특정 분야 정보를 반복적으로 안내하는 업무는 대신 수행도 가능하다. 이미 관련 기능을 탑재한 솔루션 프로그램도 개발된 상태다. AI컨택센터(AICC)는 AI챗봇이 콜센터 상담사 업무를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음성 상담 내용을 AI로 분석 후 텍스트로 변환해 및 요약해 상담사가 최적의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솔루션은 고객의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상담사 업무도 최적화할 수 있어 도입사례가 늘고 있다.

 

방대하고 복잡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오류나 오차가 거의 없는 만큼 교육 분야에서도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답이 따로 없는 글쓰기나 에세이의 경우 평가 기준만 적용해주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평가해줄 뿐 아니라 보완할 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다. 또 수학 분야의 경우 단순히 정답 외에 문제풀이를 분석하고 풀이의 약점까지 보완할 수도 있다.

 

‘ChatGPT’를 활용한다면 교사는 단순 평가에 들이는 시간을 아껴 수업방식 등의 고도화를 꾀할 수 있고 학생 역시 피드백을 받는 시간이 단축돼 실질적인 학습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셈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얼마 전 ‘ChatGPT’를 활용해 수업자료를 준비해봤는데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며 “물론 최종적으로 사람의 손으로 보완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대대적인 혁신이라 부를만하다. 앞으로 교육 방식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불 붙은 글로벌 인공지능 패권 경쟁…미국·중국 선두다툼 속 한국도 맹추격

 

‘ChatGPT’가 포문을 연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관련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보 등을 두고 글로벌 주요 기업 간의 경쟁은 물론 국가 간의 경쟁구도까지 생겨나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인공지능 기술의 패권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양분하는 구조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추격에 나서긴 했지만 여전히 두 국가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인공지능 기술의 패권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양분하는 구조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추격에 나서긴 했지만 여전히 두 국가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인공지능 전시회장에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과 중국은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 치열한 기술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장 미국만 보더라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에 미국 기업들이 투자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금지 대상으로 유력한 분야로는 양자컴퓨터, 군사·안보기술 분야 인공지능(AI), 첨단 반도체 등이다.

 

세계 인공지능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들도 자국 정부의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당장은 자국 내 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일으켜 세계 인공지능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일례로 이미 오픈AI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입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추가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 협상을 진행하면서 관련 기술 활용을 도모하고 있다.

 

세계 검색시장의 절대 강장인 ‘구글’은 ‘ChatGPT’ 등장과 동시에 AI 업무 전면 조정을 예고했다. 인공지능 챗봇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억달러를 투자했고 이달 초 ‘ChatGPT’와 유사한 기능의 인공지능 챗봇 ‘바드’를 공개했다. 구글은 올해 안에 새로운 AI 서비스 20여개를 출시하면서 바드와 구글 검색을 연동한다는 방침이다. 오픈AI 역시 기존의 ‘ChatGPT’ 보다 기능이 향상된 새로운 버전의 챗봇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기업이 한 몸이나 다름없는 중국은 표면적으론 기업들이 글로벌 인공지능 경쟁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중국 최대 검색 플랫폼 바이두는 인공지능 챗봇 ‘어니봇’을 다음달 공개한다고 밝혔다.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자사의 알리다모연구원을 통해 ‘ChatGPT’과 흡사한 대화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정보통신(IT) 기업인 텐센트도 인공지능 대형 모델, 기계 학습 알고리즘, 자연어처리(NLP) 등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현재 우리나라는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인공지능 관련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중국에 다소 뒤쳐져 있긴 하지만 정부와 기업 간에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라는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하이퍼 커넥트에서 ‘제2차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를 개최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데이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정책로드맵인 ‘제1차 데이터 산업진흥 기본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한 총리는 “올해 ‘CES 2023’에서는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융합,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수많은 혁신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며 “우리나라가 날로 격화되는 데이터 패권경쟁에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기반의 국가혁신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터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2027년까지 세계 3대 인공지능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최첨단 산업의 맏형격인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 확보 경쟁에 뛰어 들었다. 지난 2021년 이재용 회장은 미래기술인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공지능 선생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서울) △영국(케임브리지) △캐나다(토론토와 몬트리올) △러시아(모스크바) △미국(실리콘밸리와 뉴욕) 등 전 세계 7개 지역에 글로벌 인공지능 센터를 두고 있다.

 

인공지능 챗봇 등장의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인 국내 대형 포털 플랫폼들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같은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서치GPT’의 상반기에 공개 계획을 밝혔다. ‘서치GPT’는 ‘ChatGPT’ 보다 더욱 고도화 된 검색경험을 제공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현재 검색 결과 품질 향상 등을 위해 내부 실험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도 한국어 특화 인공지능 모델인 ‘코GPT’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버티컬서비스를 연내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강형구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ChatGPT’가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클라우드 체제하에 작동하는 ‘플랫폼의 플랫폼’이기 때문이다”며 “이미 다양한 앱과 검색 엔진 등 파생 서비스가 시도되거나 등장하고 있고 있어 앞으로 대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인공지능 시대에 잘 적응하면 기존 플랫폼 체계를 깨뜨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경쟁력을 갖추고 정부는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는 체계를 적극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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