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실패…결국 상장 철회
오아시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실패…결국 상장 철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아시스가 13일 공시를 통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진=오아시스]


다음주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가 결국 공모 철회를 결정했다. 이번 상장 철회 이유는 지난주 기관 수요예측에서 참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컬리에 이어 오아시스마저 상장하지 못하면서 올해 이커머스 업계 기업공개(IPO)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아시스가 13일 공시를 통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는 것이다. 오아시스는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IPO 시장이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해 위축돼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오아시스는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공모 흥행에 성공하면 IPO 시장 훈풍이 대형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오아시스의 상장 철회로 중·대형 IPO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커머스 기업 국내 1호 상장을 노리던 오아시스의 IPO가 좌절됨에 따라 IPO 투자심리 회복이 더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아시스의 경쟁업체 컬리도 상장을 연기하면서 이커머스 업체 투자심리가 좋지 않고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오아시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과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을 앞세워 왔다. 


오아시스는 흑자경영을 강조했지만, 순이익은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오아시스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 9억9223만원에서 2021년 4억4189만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말에는 3억450만원을 기록하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오아시스 구주 매출 물량 30% 차지…비중 높은 점이 부담

 

▲ 오아시스의 공모 주식수는 총 523만6000주로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45억원이다. 이중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70~75% 정도다. 공모주 가운데 구주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부담이었다. [사진=뉴시스]


오아시스는 7~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했다. 오아시스는 희망 공모가 3만500~3만9500원을 제시했지만 대다수 기관투자자는 이를 따르지 않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2만원대에 주문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은 상태이며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전으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는 없었다.


오아시스의 공모 주식수는 총 523만6000주로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45억원이다. 이중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70~75% 정도다. 공모주 가운데 구주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부담이었다. 오아시스의 구주 매출 물량은 157만1000주로 전체 공모주 중 30%를 차지한다. 최대주주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물량으로 공모가 범위에 따라 479억~621억원까지 이익 실현이 가능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이번 IPO 과정에서 오아시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성장전략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큰 수확이다”며 “오아시스는 혁신적 물류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유기능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유기농 식품의 대중화를 이끄는 이커머스 선도기업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상장을 진행하며 밝혔던 각 사업계획을 더욱 확장 있게 진행해 흑자를 유지하면서도 외형적 성장을 갖춘 뒤,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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