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위안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 AI 스타트업 위안위가 만든 대화형 AI 서비스다. 현지 매체들은 오픈AI의 챗GPT의 유일한 대항마로 챗위안을 띄워줬다. 일부에서는 챗GPT보다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 속 챗위안을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중 중국에서 예민할 수 있는 질문도 다수 포함됐다. 대만 타이완뉴스가 ‘시진핑 국가주석은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챗위안은 “개혁·개방·혁신을 중시하고 중국의 발전에 새로운 시대로 이끈 위대한 지도자며 그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중국에 큰 발전을 가져왔고 국제사회의 찬사를 이끌었다‘고 답했다.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에 대해서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적 지위와 영향력을 키워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 밖에 중국 정부에 대한 챗 위안의 대답은 대부분 우호적이고 중국 공산당 입장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문제는 중국이 아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질문에서 발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정해 달라‘는 질문에 챗위안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다. 양측 군사력과 정치력이 비슷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정부 입장에 반하는 답변이다. 중국 정부는 러-우전쟁을 나토의 동진을 우려한 특수 군사작전이라는 러시아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해당 답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챗위안 서비스를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차단하고 앱스토에서 챗위안을 삭제했다.
타이완뉴스는 “시 주석에 관한 챗위안의 답변은 그리 놀랍지 않지만 중국 공산당 입장에 배치되는 대담한 답변을 걸러내지 못한 것은 놀랍다”고 보도했다.
AI 춘추전국 시대가 열리며 중국 또한 AI기술 개발에 열을 다하고 있다.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넷이즈 등 중국 유명 빅테크 기업들이 모두 AI 기술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다만 중국 공산당은 이전부터 IT에 대한 지속적인 견제와 압박을 일삼아 왔다.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유튜브나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등을 자국 기업 보호란 명분하에 차단해 왔고, 해외 콘텐츠는 판호라는 거대한 디지털 만리장성으로 막아왔다. 이제 중국 공산당은 AI 시대에 새로운 만리장성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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