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엔터사 도약한다…하이브, SM 지분 전격 인수
글로벌 엔터사 도약한다…하이브, SM 지분 전격 인수
▲ 하이브는 국내 대표 K-pop 엔터테인먼트 회사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최대주주 이수만의 지분18.46% 중 14.8%(352만3420주)를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하이브는 에스엠의 단일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사진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뉴스1]

 

방탄소년단(BTS)과 뉴진스 소속사 하이브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엔터사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이브는 대형 해외 힙합 레이블 QC뮤직을 인수한 뒤 곧바로 대형 케이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인수했다. 카카오와의 인수 분쟁에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하이브는 국내 대표 K-pop 엔터테인먼트 회사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최대주주 이수만의 지분 18.46% 중 14.8%(352만3420주)를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하이브는 에스엠의 단일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어 에스엠 일반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공개매수 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3월 1일까지 에스엠 주식 2380만7301주 가운데 25%인 595만1826주를 주당 12만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공개매수에 모두 성공할 경우 하이브는 에스엠 지분 약 40%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권을 쥐게 된다.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10일 하이브의 주가는 19만5300원으로 전일 대비 1.51%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올해 15% 상승했고, 16만95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오늘 장중 고점 21만8500원을 기록했다. 


에스엠의 주가는 11만4700으로 전일 대비 16.45%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올해 52% 상승했고, 7만52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오늘 장중 11만7000원을 기록해기도 했다. 주가 상승요인은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에 SM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공개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는 미국 힙합레이블인 QC뮤직을 3140억원에 인수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QC뮤직은 미고스, 릴 베이비, 릴 야티, 시티걸스 등 유명 래퍼들이 소속된 힙합 레이블이다. 


하이브의 대형 해외 레이블 인수는 이번이 두 번째다. 하이브는 하이브아메리카를 통해 2021년 4월 1조원을 투입해 저스틴비버, 아리아나그란데 등이 소속된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다. 하이브는 해외 인수·합병을 통해 멀티 레이블 전략을 갖춰 해외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음악산업과 기술의 융합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QC 미디어 홀딩스와의 파트너십은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기술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혁신하려는 성장전략의 중요한 퍼즐 중 하나다”며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힙합 장르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하이브의 주가전망 역시 밝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 수준의 신주 발행으로 일부 희석이 발생한다 해도 현재 에스엠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하이브 입장에서는 40~50% 수준의 영업이익 성장, 15~25% 수준의 EPS성장이 가능하다”며 “희석에 대한 실보다는 오히려 득이 많다”고 평가했다.


‘하이브 vs 카카오’, SM 인수 분쟁 본격화…갈등 심화 전망에 따른 귀추 주목


▲ 하이브가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에 모두 성공할 경우 지분 40%를 확보해 경영권을 가지게 된다. 이에 SM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사진=뉴스1]

 

반면 지난 7일 에스엠의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던 카카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이수만과 손을 잡고 단숨에 이를 제치고 나선 것이다. 10일 카카오의 주가는 6만7600원으로 전일 대비 4.65% 하락했다. 하이브와 이수만의 빅딜에 SM 인수에 대한 악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와 설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의 갈등은 이미 본격화됐다. 지난해 SM은 이수만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이후 SM은 '이수만 체제'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SM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선언했고, 카카오는 SM 지분 9.0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수만은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SM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동부지법에 제출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수만은 “최근 SM이 전체 지분 9.05%에 달하는 신주 123만주와 전환사채 114만주를 발행하고, 이를 카카오에게 인수시켜 2대 주주로 받아들인 것은 최대 주주인 내 동의 없이 이뤄진 위법행위이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9.05%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하이브가 지분 확보에 뛰어들면서 경영권은 미궁 속에 빠졌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모두 성공할 경우 지분 40%를 확보해 경영권을 가지게 된다. 이에 SM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이성수·탁영준 에스엠 공동대표는 “우리는 하이브를 포함한 외부의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SM 3.0 전략의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경영 판단에 따른 것으로서, 최대주주 이수만이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어떠한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