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檢 출석 이재명 “무권유죄”에 與 “방탄권력이 무권인가”
‘대장동’ 檢 출석 이재명 “무권유죄”에 與 “방탄권력이 무권인가”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 관련 2차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의혹 등과 관련해 세 번째로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이 대표는 “유권무죄 무권유죄”라고 주장했지만 여당은 이 대표의 ‘방탄권력’ 등 당권장악을 언급하며 “억지궤변”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초 약속보다 20분가량 늦은 10일 오전 11시23분께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포토라인 앞에 선 그는 “민생에는 무관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서 정적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에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국민들 곡소리가 늘어나고 있다”며 “유권무죄 무권유죄 검찰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에 칼날을 겨눴다. 그는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후원금) 사건은 아직 뚜렷한 물증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연조사에 추가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두 번째 소환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처지에 빠진 이들의 번복된 진술 말고 대체 증거 하나 찾아낸 게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쌍방울그룹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대북송금 사건 등을 두고서도 “‘김성태 전 회장만 송환되면 이재명은 끝날 것이다’ 이러면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마구 부풀리더니 김 전 회장이 구속됐는데도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공평무사해야 할 수사권을 악용해서 온갖 억지의혹을 조작하더니 이제는 해묵은 북풍몰이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실 많이 억울하고 많이 힘들고 많이 괴롭다. 지금처럼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이 공개소환은 회술레(과거 죄인 처형 전에 얼굴에 회칠을 한 뒤 조리돌림하며 모욕을 주던 행위) 같은 수치”라며 “승자가 발길질하고 짓밟으니 패자로서 감수할 수밖에 없다.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유권무죄 무권유죄를 운운하고 패자로서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억지궤변만 반복한다”며 “그토록 민생이 걱정된다면 민주당이 하고 있는 당대표 방탄이나 그만 멈춰라”고 일갈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법치훼손‧여론선동 등을 진행 중이라며 문제시했다. 그는 “이 대표는 지난달 1차 소환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했더라면 계속된 검찰출석을 피할 수 있었을 테지만 본인이 자처했다. 이 대표가 (세 번째로 검찰에) 출석하기도 전에 지난 조사 때 낸 33쪽의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할 방침이라고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또 “묵비권을 무기로 사실상 검찰수사를 거부하고선 강성지지층을 내세운 장외투쟁에선 정치보복‧정적제거‧조작수사 운운하며 사법시스템을 조롱하고 그저 방탄을 위한 여론전에 혈안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회의원 줄세우기 논란의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를 비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가관이다. 당헌‧당규의 현역 국회의원 평가항목에 당무기여 활동을 신설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한다는 언론보도마저 나왔다”며 “당무기여 활동은 결국 구체적 결과가 드러나는 (이 대표 지지를 위한) 장외투쟁 참석 여부 아니겠나. 민주당은 ‘이재명방탄당’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안팎으로 공사다망하다”고 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겹겹이 쳐진 방탄에 의지해 법 위에 군림하려 온갖 정쟁만을 유발하고 있으니 민심과는 멀어져만 간다”며 “이번에는 부디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에 성실히 답하라. 검찰 소환조사에 대한 진솔한 답변이 이 대표,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민심에 닿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소환 당일인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이 대표의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맞불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검찰은 이 대표의 세 번째 검찰 출석에 대비해 피의자신문조서‧진술서 등을 바탕으로 한 200페이지 이상의 질문지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서면진술서로 답변을 대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포토라인에서의 입장문 낭독 후 ‘대장동 사업은 형식만 공모였고, 결국 특정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하게 한 불공정한 사업이었고, 이는 (이재명) 대표 승인 없이는 불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진술서로 이미 충분히 사실을 밝혔고, 또 할 수 있는, 제가 하고 싶은 진술은 다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물귀신 작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사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일찌감치 50억 클럽,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봐주기 수사를 포함한 대장동 사건 일체를 독립적 특검으로 진상규명하자고 해왔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은 이 특검도 수용해서 성역 없는 수사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데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요구에 족족 응한다. 야당 대표는 소환 요구에 응하는데 대통령 아내(김건희 여사)는 주가조작 의혹 소환에 왜 응하지 않고 있나”라며 “50억 클럽도 무죄이고 김 여사 수사도 안 한다면 결국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 결론은 특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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