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AI 시대, 車·게임업계 10년 후 모습은
성큼 다가온 AI 시대, 車·게임업계 10년 후 모습은

 

▲ 최근 Chat GPT의 등장으로 AI 가능성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은 앞다투어 AI 산업을 선점하기위해 움직이고 있고, 특정 직업군들은 일자리가 사라질까 걱정하고 있다. [사진=OpenAI]

 

Chat GPT3가 대박을 치면서 바야흐로 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의 서막이 열리며 변화가 시작됐다. 

 

자율주행부터 사물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 콘텐츠 알고리즘, 스마트워치 헬스케어 등 AI는 우리 삶의 스며들고 있다. 최근에는 Chat GPT를 필두로 그림을 그려주는 AI, 노래를 작곡하는 AI 등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일들이 현실이 돼버렸다.


이에 그동안 AI에 비교적 소극적이던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 테크 기업들이 공격적인 자세로 바뀌었다. 국내 또한 LG와 삼성 SK 등 수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AI 시장에 과감하게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최근 증권가는 AI만 들어가면 주가가 날개 돋친 듯 올라갈 정도로 열풍이다. 최근 코난테크놀로지와 마인즈랩, 플리토, 솔트룩스 등은 AI 관련 주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10%에서 많게는 29%까지 주가가 급등했다.


지금도 상상보다 빠른 AI 발전에 세계가 놀라고 있지만, 빅테크를 비롯한 전 세계 기업들이 뛰어들기 시작하면 가속도가 붙어 그 발전 속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2016년 이세돌 바둑 프로기사 9단과 맞붙어 화제가 됐던 알파고는 현직 AI 들과 비교하면 피처폰과 다름없을 정도로 구식이 됐다.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짐캘러 전 인텔 수석부사장은 "AI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할 것이다"며 "이건 마치 과거 수백만 달러였던 슈퍼컴퓨터가 이제는 우리 손안에 작은 스마트폰보다도 못한 것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AI 20년 치 발전은 20년이 걸렸지만 향후 20년은 5년에서 10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고 AI 발전 속도를 설명했다.


국가에서도 AI를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지만, AI를 주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민간 기업들이다. 과거 산업혁명도 기업과 공장을 중심으로 발전했고, 컴퓨터와 디지털 세상도 미국 실리콘벨리 빅 테크 기업이 주도했다. 그래서 디지털 컴퓨터 역시 시작의 AI 변화 또한 기업과 산업을 중심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AI는 이미 생활 여기저기 스며들어 있다. 자율주행하는 테슬라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고, AI가 추천하는 콘텐츠를 보며 여가생활을 즐긴다. 아침에 IoT가 깨워주고 일과 후 반겨준다. 다만, 이는 앞으로 다가올 AI 세상에 빙산의 일각에 불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움직이는 플랫폼 공간…모빌리티를 넘어 생산적 공간으로 

 

▲ 미래 자동차가 레벨5 완전주행에 돌입한다면 모빌리티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구조부터 운전석이 제거되고 이동중 즐길 엔터테인먼트나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사진은 현대 자동차가 지난해 선보인 아동 심치치료 자동차로 완전주행을 가정해 운전석이 없는 구조다. [사진=현대자동차]

 

AI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업계는 모빌리티 산업이다. 특히 AI 자율주행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이다. 자율주행은 각종 센서를 통해 주행 환경을 인식하고 이를 인공지능이 판단해 차량을 목적지까지 주행시키는 기술이다.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 주소는 부분 자동화(Lv.2)와 조건부 자율주행(Lv.3)으로 아직 Lv.2단계 차량이 대부분이다. Lv.3는 고속도로와 같은 특정 조건 구간에서 시스템이 주행을 담당하며, 위험 시에만 운전자가 주행에 개입하는 단계다. 이미 많은 레벨 3 자율주행 차량들이 시중에서 사용 중이다.


고등 자율주행(Lv.4)는 갑작스럽게 변하는 날씨 같은 정말 제한된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전자가 주행에 개입할 필요가 없어진다. 산업부는 Lv.4 기술은 2027년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그리고 완전 자율주행(Lv.5) 단계까지 도달해야 최종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된다. Lv.5는 운전자 개입이 전혀 필요 없이 차량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주행하는 수준이다.


구글, 바이두, 엔비디아, 인텔, 퀄컴 등 빅 테크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SW, 반도체, ADAS(첨단운전자보조 시스템) 등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에 진출 중이다.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 포드, 볼보, GM 그리고 국내 현대와 기아도 자율주행 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다.


Lv. 4 단계까지만 도입돼도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등장한다. 로보택시는 로봇과 택시의 합성어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시다.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와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자율주행으로 근미래에는 버스, 택시, 트럭, 지게차, 리무진 등 운송업계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AI가 모빌리티에 주는 변화는 자율주행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Lv.5에 도달하면 차량 구조 자체가 바뀔 것이라 말한다. 운행에 가장 중요한 핸들, 브레이크, 엑셀 등 운전석 자체가 없어져 차량 내부 자유도가 올라간다. 차량 안을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 및 개조해 사무실처럼 쓰거나 영화거나 혹은 야간 드라이브로 야경을 감상하며 와인이나 샴페인을 마시는 날도 꿈은 아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자가 차량 개념이 소멸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한다. 대부분 차량이 공유 개념으로 바뀌고 소비자들은 각자 원하는 스타일의 차량을 불러 타고 다닐 가능성이 높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거대 플랫폼 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Lv.5가 상용화된 시점에는 개인이 아닌 쏘카나 우버 혹은 포드나 현대 등 자동차 제조 기업들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차량 임대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자율주행 차량 개발업에 종사하는 조동희 UGP Design 대표는 "전문가들마다 다르지만 Lv.5에 도달하려면 최소 10년에서 15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며 "그 시점에 도달한다면 모빌리티 업계는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환경으로 변해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가 된다면 자동차 산업과 업체들도 서비스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이상규(34·가명)씨는 "회사일이 너무 바빠 제대로 쉴 시간도 없어서 테슬라 모델Y를 구매해서 출퇴근하고 있다"며 "이른 출근으로 장애물 없는 자율주행 덕분에 출퇴근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자율주행으로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데 정말 완전 주행이 이뤄진다면 차 안에서 휴식뿐만 아니라 자기발전, 취미생활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현 KDB미래전략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자율주행은 사용자가 운전이라는 노동에서 벗어나 자동차에서 자유롭게 휴식하게 된다"며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한다"고 말했다.


수시간 걸리던 작업 AI로 1분만에 처리…편의인가 위기인가

 

▲ 게임업계는 최근 AI로 작업 효율이 크게 증진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AI가 더 발전하면 일자리를 뺏길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AI만으로 게임제작이 가능하고 출시된 게임도 시중에 존재한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Chat GPT에게 부탁한 게임 코드의 일부분으로 간단한 질문만으로도 1분만에 게임코드를 만들었다. [사진=OpenAI]

 

게임업계 만큼 AI와 역사가 깊고 관련있는 산업은 없다. 게임업계는 오래전부터 AI를 실제로 개발해왔고 가장 효율적으로 잘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산업은 없다.


게임업계는 디지털 시대로 들어서면서부터 A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미 1990년대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 등 다양한 게임에서 AI 기술을 도입한 플레이어를 사용해왔다.


기존 '멍청하다'고 여겨지던 게임 속 AI들은 현재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진화했다. 컴퓨터에게 지는 게 어려울 정도로 쉬웠던 스타크래프트에서는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 후속작 '알파스타(AlphaStar)'가 유럽 프로게이머들을 상대로 10대 1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체스나 바둑 등 보드게임은 이미 오래전부터 AI를 이길 수 없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은 "현 AI NPC 이미 게이머들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었다"며 "인간이 가장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승률 40%에 맞춰 갓난아이 놀아주듯이 난이도를 조정해 플레이하는 AI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미래에는 NPC들과 인간적 교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아직 AI들이 감정을 느끼는 수준은 아니다. 미래에도 그것은 알 수 없다"며 "하지만 AI가 감정을 느끼는 척을 하고 그에 맞는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AI 자체가 감정을 느껴서 반응하는 것은 과학을 넘어 철학의 영역이기에 쉽게 답하기 어렵다. 다만 AI가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상호작용은 가능하단 것이다.


게임업계는 산업 측면에서도 AI 개발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은 ▲AI NPC 서비스 ▲피파온라인4 개인화 중계 ▲NPC 페르소나 도입 및 세계관 기반 커뮤니케이션 기능 ▲AI 고유음성 생성 기능 ▲피파온라인4 개인화 중계 ▲AI 음성 국가 언어 번역 기능 등 다양한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내 게임업계 중 AI 선도주자로 평가받는 NC소프트도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C는 최근 신규채용을 통해 AI 조직 규모를 200명까지 늘렸다.


AI는 게임산업 종사자들과 플레이어 모두에게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산업적으로는 생성 AI를 통해 업무 효율이 지금보다 적게는 수십 배에서 수백 배까지 올라, 기존 끝없는 야근으로 '꺼지지 않는 등대'로 유명한 게임사들의 불이 6시에 맞춰 꺼질 수 있다. 생성 AI 기술을 통해 일일이 타이핑하고 짜야 했던 코딩부터 단순한 명령으로 순식간에 끝내버릴 수 있다. 해당 기능은 이미 기존에 나온 'Chat GPT'를 통해서도 일정 수준까지 가능하다


기자가 직접 Chat GPT에게 간단한 게임 코드를 짜달라고 부탁했을 때 Chat GPT는 1분도 안되는 시간에 간단한 게임 코드를 생성했다. 또한 기본 지식도 없이 짜본 코드에서 문제점을 해결해 주고 물론 워낙 기초적인 코드라 사람이 해도 쉽게 끝나는 수준이지만, 향후 멀지 않은 미래에는 어려운 코드도 쉽게 짜고 수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과 아트 쪽에서도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사진으로 3D 얼굴을 만들어내는 AI를 지난해 개발해 모델링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모션 캡처와 VFX(특수효과) 등에도 사용하며 업무 효율을 증진시켰다.


일각에서는 AI가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AI가 오히려 작업 능률과 결과물에 도움을 준다고도 말한다.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취준생 오재현(26)씨는 "게임 개발자가 되기 위해 다양한 엔진 코드를 공부하고 게임을 만들었는데, 최근 Chat GPT가 코드를 생성하고 편집하는 것에 충격을 먹었다"며 "이제는 AI를 다루지 못하는 개발자는 살아남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Chat GPT를 보고 최근 AI 활용 강좌를 들으며 어떤 식으로 써야 하는지 공부중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멀지 않은 미래에는 1인 개발자가 AI를 이용해 회사 없이 혼자 고퀄리티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 학회장은 "이미 AI 만으로 만든 게임이 존재한다"며 "아직 AI는 간단한 게임밖에 만들지 못하지만, 미래에는 AI로 1인 고퀄리티 게임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다 "고 설명했다. 이어 "AI의 정말 무서운 점은 베이스가 0인 일반인들도 바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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