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가상화폐 ‘500달러vs5000달러’ 전망 극과극
고공행진 가상화폐 ‘500달러vs5000달러’ 전망 극과극
▲ 1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은 1개당 2850만원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두 달여 만에 2850만원 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210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때보다 약 25% 이상 상승했다. [사진=코인마켓캡 캡쳐]

 

지난해 말 1만7000달러(약 2080만원) 대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이 2만5000달러(약 3000만원)까지 오르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발적인 가격 상승으로 투자 광풍을 불러왔던 가상화폐인 만큼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5000달러(약 612만원)를 넘어설 거라는 주장과 500달러(약 61만원)대로 급락할 거라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은 2만3000달러(약 2815만원)대를 회복했다. 두 달여 만에 가격이 반등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1만7000달러에서 거래되던 때와 비교하면 약 25% 이상 상승한 수치다.

 

야후파이낸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하던 지난달 10일부터 20일 사이 비트코인 투기세력들이 시장으로 대거 복귀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만5700~1만8000달러(약 1921만~2203만원) 범위를 뚫고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니켈 디지털 자산운용이 미국, 영국, 독일, 싱가포르, 스위스, UAE, 브라질 전역의 기관투자가와 자산운용사 200곳을 대상으로 비트코인의 전망을 조사했다. 응답자의 90% 정도는 올해 비트코인 강세를 점쳤다. 특히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2310만원)까지 오를 것이란 응답 비율은 65%에 달했다.

 

최근까지 가상화폐는 뉴욕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그만큼 가격을 밀어올린 재료 역시 증시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가격 흐름을 두고 뉴욕증시는 상반된 대립을 세우고 있지만,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화폐 시장은 긍정적인 전망이 조금 더 우세했다.

 

지난해 미국발 통화 긴축 정책을 바탕으로 ‘K-코인’ 루나·테라 폭락 사태에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보호 신청 등 대형 악재가 겹쳤다. 올해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시세를 회복하는 등 재차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3년 후에는 비트코인이 현 시세의 수 배로 오를 것이란 자본시장의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한 투자 수단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시장은 실체가 분명한 시장인데 신뢰할 만한 인프라가 없다”며 “루머에 의해 상당 부분 움직이고 있어 투자자 보호를 책임지는 상장사라면 공시를 도입하는 등 투명한 정보공개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선물 거래에 투자한 김도영(30) 씨는 “지난해 초‧중반 상승기에 주변에서 너도나도 돈을 벌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나도 투자해야겠다는 마음에 결심하고 3000만원정도 투자했다”며 “이더리움, 도지, 이클, 리플 등 직접 찾아보고 확신이 선 다양한 종목에 투자했다가 ‘청산’ 당했다”고 토로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4월부터 5000만원 선이 깨지기 시작해 6월 18일에는 2400만원 대로 반토막났다.

 

전문가마다 엇갈린 가격 전망, 5000달러부터 5만달러까지

 

▲ 지난해 미국발 통화 긴축 정책을 바탕으로 ‘K-코인’ 루나·테라 폭락 사태에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보호 신청 등 대형 악재가 겹쳤다. 사진은 FTX 트위터 공식채널. [사진=트위터 캡쳐]

 

가상화폐 업계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2025년에는 5만달러(약 6000만원) 이상으로 회복할 거라는 것이다. 지난해 비트코인의 급락을 주도했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 등 시장이 악재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상승할 거라는 설명이다.

 

디지털 자산운용사인 코인셰어즈의 멜템 데미로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비트코인의 시세 상승폭은 제한되겠지만, 높게는 2만5000~3만달러(약 3000만~3700만원) 선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유명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 캐피탈 앤서니 스카라무치 CEO는 2023년을 비트코인의 ‘회복의 해’라고 칭했다.

 

특히 올해 회복기를 거쳐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강세를 보일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카라무치 CEO는 “비트코인이 2, 3년 안에 5만달러에서 최고 1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의 장 밥티스트 그래프티오 글로벌 최고경영자 CEO도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2년에 걸쳐 강세장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주식과 같이 금리 변화와 인플레이션 등에 영향을 받는 만큼 거시경제적 상황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비트코인 투자의 경우 투자자의 목표와 투자스타일에 따라 다르다. 비트코인은 급상승하는 가격과 높은 변동성을 갖고 있어 수익을 예상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할 수 있다. 고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SC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연구 노트에서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가에서 70% 내린 5000달러까지 급락하는 시련을 겪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릭 로버트슨 SC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 매도세는 둔화하지만 손실은 여전할 것이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기술주와 함께 급락해 5천달러 선으로 떨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많은 가상화폐 기업들과 거래소들이 유동성 부족으로 붕괴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나리오가 1년 안에 발생할 확률은 제로(0)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가상화폐 가운데 99%는 사기다”며 “거품이 이른 시일 내에 터질 수 있는 만큼 가상화폐를 최대한 멀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가별 비트코인 경쟁…가장자산 거래소 EDXM 설립

 

▲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7500만원 선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상화폐 전문가‧관계자들은 올해를 비트코인의 회복기로 예상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2025년에는 6000만원 이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사진=뉴스1]

 

여러 국가에선 가상화폐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찰스 슈왑, 시타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 미국 금융계 거물들은 지난해 하반기에 새로운 가상화폐 거래소인 EDX Markets(EDXM)을 만들어 지난달 22일 공개했다. EDXM의 목표는 미국 내 기관 투자자들이다. 현재 미국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상화폐 규제들이 확정되면 EDXM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글로벌 기관 투자자를 유치하고 사업을 확장해갈 계획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글로벌 결제기업 마스터카드와 함께 브라질에 가상화폐 선불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브라질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13종의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할 수 있는 카드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채굴 금지 등 가상화폐 규제 정책을 엄격하게 가져가고 있는 중국 정부 역시 올해부터 디지털 자산 거래가 가능한 국영거래소를 출범했다. 이 거래소에서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디지털 저작권 등을 거래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홍콩 정부 명의로 ‘가상화폐 발전을 위한 성명’을 내놓아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가 홍콩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상화폐 전면 금지 전력이 있는 러시아 역시 지난해 10월 국제 결제 수단만 가상화폐를 허용하는 쪽으로 규제를 풀었다.

 

레바논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사용이 늘고 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 자국 화폐가치가 폭락하고 은행 시스템이 붕괴해 정부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실생활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급격한 가격 변동이 있지만, 자국 화폐보다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가상화폐 분석 업체 체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레바논의 가상화폐 거래량은 전년 대비 약 120% 증가해 중동·북아프리카 국가 중 2위를 차지했다.

 

미국, 브라질, 중국, 레바논 등 각국에서 가상화폐 시장이 긍정적인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가상화폐를 규제하는 것이 아닌 가상화폐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가상화폐 규제의 명확성 등이 갖춰지면 올해엔 더 많은 국가와 기관이 가상화폐를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대형 거래소의 추가적인 파산이나 새로운 대체자산의 등장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 이용률이 떨어지는 등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가격 전망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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