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이 일하는 시대, 일자리 대책 노동시장 개혁 시급
AI·로봇이 일하는 시대, 일자리 대책 노동시장 개혁 시급


▲ 최근 다양한 AI 로봇들이 등장해 노동시장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변화하는 미래 노동시장 대책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식당에서 서빙하는 AI 로봇. ⓒ르데스크

 

AI와 로봇이 일하는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와 미래 노동시장 변화 대응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SK텔레콤과 두산로보틱스가 26일 무인 'AI 바리스타 로봇'을 출시했다. AI 바리스타 로봇은 SKT의 빅테크 기술과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제조가 결합한 최첨단 로봇으로 20여종의 다양한 음료를 제조할 수 있다. 또한 SKT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메뉴별·지점별 매출현황과 원재료 소모, 기기 상태, 소비자 소비 패턴 현황 등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점주는 무인 운영에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신형 AI 바리스타 로봇은 기존 로봇과 다르게 고객 취향에 맞는 맞춤형 커피 제조도 가능하다. 보안 기능도 추가할 수 있어 CCTV 역할도 동시에 수행 가능한다.


최낙훈 SKT Industry AIX CO 담당은 "식당, 물류창고, 방역 현장 등 우리 일상에 로봇이 함께하는 시대에 개인 고객은 물론 기업 고객들의 편의와 생산성을 높여주고 즐거운 경험까지 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증가하는 AI 로봇 노동에 대한 우려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성수동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김일호(32)씨는 AI 바리스타 로봇 등장 소식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직 상업화까진 멀었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진짜 영화나 게임에서나 보던 세상이 코앞으로 다가온 거 같다"며 "당장은 괜찮을 수 있어도 미래에는 내 직업이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바리스타를 완전히 대체하게 된다면 바리스타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I 로봇 발전은 바리스타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직군을 위협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때는 AI 로봇 요리사가 선수들의 신단을 챙겼고 서빙 로봇은 이제 국내 식당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정도로 대중화됐다. 예술분야에서는 'Open AI' 등 다양한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입상하는 등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 일반적인 사무직들 또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챗 GPT'에게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 독일이나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전부터 미래 노동시장 대응 방안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근로자를 중심으로 교육과 훈련, 보험 등 안전망 프로그램들을 구축하고 있고, 독일은 기업투자 중심으로 신 일자리 증대를 노리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과 두산로보틱스가 출시한 AI 바리스타 로봇. [사진=SK텔레콤]

 

칼 베네딕트 프레이(Carl Benedikt Frey) 영국 옥스포드 대학 경자학자는 향후 10년에서 20년 내에 취업자 47%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또한 최근 호주 파이낸셜리뷰 인터뷰에서 "챗 GPT와 같은 AI 도구의 급속한 발전이 온라인에서 정보를 찾는 방식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며 "이로 인해 사무직 일자리 손실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변화에 직면한 노동시장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신기술은 기존 노동자들의 직업을 소멸시킴과 동시에 생성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 기존 효과가 낮은 지원프로그램이나 전망이 낮은 직업군 인력 프로그램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김성화 사법정책연구원 조시위원은 "우리나라가 OECD 직업정형업무집약도에서 가장 높게 평가됨에 따라 향후 직업 대체 가능성이 광범위할 뿐 아니라 그 비율도 상당이 높다"며 "기업 내외에서의 교육·훈련 제도 확충, 실업수당을 포함한 재분배 제도 정비, 고등교육기관에서 차세대 기술분야 인재육성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들은 변화하는 노동체계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2016년 각 정부 부처가 AI 미래 대비 보고서를 발표했고 국가최상위전략계획을 통해 AI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노동과 고용 부분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016년 발표한 미국 '자동화와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AI 및 자동화로 인해 신규 고용시장 창출로 실업률 변동은 크지 않으나 저소득·교육 근로자 고용이 위협받아 경제적 불평등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했다. 그래서 미국은 근로자들에게 미래 직업 교육과 훈련, 실업보험과 재취업 등을 지원하며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EU 또한 2016년부터 '과학기술옵션평가위원회'가 AI와 로봇기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매년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미래 노동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특히 유럽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기업 중심의 투자로 생성되는 새로운 일자리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2016년 발표된 독일 백서 노동(Arbeiten 4.0)에 의하면 AI와 로봇기술 발전으로 약 75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지지만 신 직업으로 100만 일자리가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즉 신직업으로 25만명 일자리가 증가하는 것이다.


선진국들이 미래 고용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에 비해 국내 정책은 다소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조사위원은 "제4차 산업혁명 영향으로 일자리를 상실한 실업자의 고통과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적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미래 비지니스모델의 진전을 예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산업계 및 정부기관, 학계의 적극적이면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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