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MZ세대의 통신비 절감법…“최대 120만원 아껴요”
똑똑한 MZ세대의 통신비 절감법…“최대 120만원 아껴요”
▲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MZ세대의 소비 성향도 ‘짠테크’, ‘무지출 챌린지’등으로 바뀐 가운데 높은 통신비를 내기보다는 알뜰폰으로 이동해 생활비를 아끼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르데스크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대변되는 3고(高) 시대를 맞아 MZ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알뜰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생활필수나 다름없는 통신비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올해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망사용료를 20%가량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알뜰폰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1264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기간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3069만명으로 점유율 39.9%, KT 1757만명(22.9%), LG유플러스 1596만명(20.8%)을 각각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점유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알뜰폰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9월 도입된 뒤 2015년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섰고, 2021년 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 통신사의 가입자 수는 1263만명(16.4%)으로 올라섰다. 가입자의 70%는 20~30세대다. 고물가로 인한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대학생 김현수(25)씨는 “요즘 대학생들은 불필요한 지출을 아껴 사고 싶은 물건이나 여행비에 보태는 경우가 많다”며 “똑같은 데이터면 굳이 비싼 통신3사를 쓸 이유가 없고, 휴대폰도 대리점에서 구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알뜰폰 가입과정이 불편하지않냐는 질문에 “대리점에서 구매할 때 보다는 약정 기간‧유심 이동 등 본인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약 100만원 정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안하는 사람이 바보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모씨(26) 역시 알뜰폰으로 바꾼지 1년째다. 그는 “생활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알뜰폰으로 바꿨는데, 통신 3사 요금제보다 2배 가까이 저렴하다”며 “고정지출비에서 휴대폰 요금이 제일 아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폰14 256GB, ‘자급제+알뜰폰’…대리점보다 120만원 저렴

 

▲ 아이폰14 256GB 알뜰폰 요금제와 자급제 휴대폰 총 금액은 234만920원이다. 대리점 휴대폰 2년간 통신비 총액은 약 360만원으로 125만9080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르데스크

 

아이폰14 256GB를 대리점에서 구매할 때 출고가는 139만7000원이다. 애플케어 비용(19만7000원)은 별도다. 24개월 할부로 했을 때, 할부 금액은 5만5254원, 할부 수수료(5.9%)는 6598원으로 단말기 비용만 매달 6만1852원이다. 요금제는 KT의 넷플릭스 초이스 스페셜 기준 월정액 11만원이다. 단말기보험(애플케어 포함, 1만200원), 부가서비스이용료(1만9400원)까지 더해지면 매월 13만9600원을 지불해야한다.

 

물론 이 금액에서 25% 요금할인지원금(2만7500원), 멤버십차감할인(2만3900원)이 들어가면 요금제는 매월 8만8200원이다. 휴대폰 할부금과 할인된 요금제를 모두 더하면 매달 약 15만원을 24개월 동안 내야한다. 2년간 통신비 총액은 약 360만원이다.

 

같은 기종을 쿠팡에서 자급제로 구매하면, 단말기가격은 140만에서 6% 할인된 131만6000원이다. 매달 4900원을 내고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 후 국민‧삼성카드로 결제시 추가로 8%할인을 받는다. 애플케어(17만7300원)서비스와 쿠팡 멤버십 금액을 추가하면 총 139만2920원에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다. 대리점보다 약 20만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알뜰폰 요금제 ‘인스 유심 스피드(5G)’는 월2만9200원에 매달 데이터 150GB를 제공하고 데이터가 모두 소진된 이후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사실상 통신 3사가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와 비슷하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다만 7개월 동안만 월 2만92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후에 5만4500원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7개월 차에 다른 요금제로 바꿔야한다. 월 3만원 알뜰폰 요금제를 2년 이용할 때 통신비는 72만원이다. 앞서 쿠팡자급제폰(139만2920원)에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면 2년간 통신비 총액은 약 211만2920원이다.

 

넷플릭스 베이식 HD 가격은 월 9500원으로, 2년간 총 22만8000원이다. 이를 더하면 아이폰 14 256GB 알뜰폰 요금제와 자급제 휴대폰 총 금액은 234만920원으로 대리점 휴대폰보다 125만9080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겹치면서 알뜰폰 사용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경기도 좋지 않고 또 물가도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지출 액수를 줄여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통신 요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다”며 “이 때문에 알뜰폰 가입자들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특화망 등 알뜰폰 사업자가 진출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발굴하는 동시에 이용자 편의를 강화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해야 한다”며 “정부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알뜰폰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놔 알뜰폰이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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