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디스크가 10만원에” 돈 되는 포켓몬 가오레테크
“1500원 디스크가 10만원에” 돈 되는 포켓몬 가오레테크
▲ 포켓몬 가오레는 포켓몬 빵 열풍과 함께 저연령층에서 유행하는 게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확률형 시스템으로 사행성 요소가 존재한다는 비판도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게임에서 중독성이 짙다면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될 수 있어 중독되지 않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포켓몬 가오레 게임기. ⓒ르데스크

 

최근 포켓몬스터 게임기인 ‘포켓몬 가오레’가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게임을 통해 포켓몬이 저장된 디스크를 얻을 수 있는데, 등급이 높거나 희귀한 포켓몬이 담긴 디스크일수록 비싸게 거래된다. 구하기 힘든 디스크의 경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0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포켓몬 가오레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아케이드 게임이다. 2021년 8월에 정식 출시한 포켓몬 가오레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대형마트와 백화점, 휴게소 등 서울 36곳을 비롯해 전국 260여곳에 설치돼 있다. 희소성 있는 포켓몬 디스크를 얻기가 쉽지 않다보니 이를 위해 일부러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불문…포켓몬 가오레 즐기려면 줄서기 ‘기본’

 

초등학생 이민혁(9‧가명) 군은 “평소에 포켓몬 좋아하는데 유튜브에서 하는 걸 보고 따라 시작했고 학교에서도 유행이다”며 “친구들하고도 포켓몬 이야기만 한다”고 말했다.

 

포켓몬 가오레의 인기는 길게 늘어선 줄만으로 가늠될 정도다. 대형마트와 가차샵 등에 설치된 포켓몬 가오레 게임기 앞에는 대기인원이 많아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기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게임을 마친 초등학생들은 쉽사리 가챠샵 앞을 떠나지 못했다. 아이는 “잠깐만 보고 가자”고 했지만 부모는 “집에 가야 한다”는 실랑이도 볼 수 있었다.

 

포켓몬 가오레를 즐기는 연령대는 다양했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20대, 자녀를 둔 부모까지 게임기를 찾았고 혼자 온 이들도 적지 않다. 게임기 대기 줄에서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포켓몬 가오레에 대한 이야기부터 꿀팁이나 중고거래에 올라온 포켓몬 디스크, 여행, 취미, 경제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가 오가는 자리였다.

 

▲ 포켓몬 가오레 게임기는 줄을 서야 게임을 할 수 있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기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게임을 마친 초등학생들은 쉽사리 가챠샵 앞을 떠나지 못했다. 사진은 포켓몬 가오레 게임기를 기다리는 모습. ⓒ르데스크

 

박정민(45) 씨는 “주말에 아이가 함께 가자고 해서 와봤는데 한 매장에 2대밖에 없어 줄을 서는 게 너무 불편했다”며 “이제는 적응돼서 기다리는 동안 친해진 아빠들도 있어 이야기 나누면서 보내는 시간도 좋다”고 말했다.

 

포켓몬 가오레 게임은 시작할 때 1500원을 넣으면 할 수 있다. 랜덤으로 배정되는 코스를 하나 선택하면 1~5성까지의 포켓몬 가오레 디스크를 받는다. 지급받는 디스크는 총 3개다. 이 중 처음 무료로 선택한 것 이외의 포켓몬을 얻으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게임을 하면서 포획한 포켓몬을 저장해 디스크를 꺼내려면 추가로 1500원을 내야 했다. 게임 한 판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1만원 정도다.

 

포켓몬 가오레는 포켓몬 빵 열풍과 함께 저연령층에서 유행하는 게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확률형 시스템으로 사행성 요소가 존재한다는 비판도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게임에서 중독성이 짙다면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될 수 있어 중독되지 않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포켓몬 가오레 출시 당시 게임 내 단순한 타격 효과가 발생해 폭력성이 있다고 봤으나 사행성 등은 없다고 판단해 전체이용가 등급을 결정했다.

 

등급 높고 희귀한 디스크일수록 비싸…쏠쏠한 재테크 수단 등극

 

포켓몬 가오레에서 나오는 디스크가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면서 재테크 수단으로도 꼽히고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포켓몬은 1~5성으로 계급을 나눈다. 숫자가 높을수록 희귀하고 잡을 수 있는 확률도 낮게 설정돼 있다. 가장 좋은 5성 디스크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하나에 2만원에서 10만원 사이에 거래된다. 5성 카드를 여러 장 올려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이들도 보였다.

 

▲ 포켓몬 가오레 디스크는 숫자가 클수록 희귀하고 잡을 수 있는 확률도 낮게 설정돼 있다. 가장 좋은 5성 디스크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하나에 2만원에서 10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었다. 5성 카드를 여러 장 올려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이들도 보였다. [사진=당근마켓 캡처]

 

자녀와 기다리던 한 부모는 “포켓몬 가오레 디스크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비싸게 거래되고 있어서 부수입을 기대하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며 “5성 포켓몬을 뽑으면 아이도 좋아하고 부모도 좋아하는 진귀한 현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디스크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고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자녀와 함께 온 장만석(43) 씨는 “아이가 5성 디스크를 갖고 싶어 하는데 게임으로 뽑기는 3~4성 포켓몬도 힘들다”며 “5성을 뽑은 적 있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중고거래 사이트로 5성 디스크 가격을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5성 포켓몬은 뽑기가 어려워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어 재테크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포켓몬 가오레는 일본에서 시작해 2020년 서비스가 종료된 게임이다. 한국은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해 철 지난 전작을 정식 발매했냐는 우려가 있었다. 실제 국내에선 더 이상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게 되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를 종료하면 포켓몬 가오레 디스크는 단종돼 한정판이 된다. 서비스 종료를 꿈꾸며 한정판 포켓몬 가오레 디스크로 재테크를 노리는 이들도 있다.

 

포켓몬 가오레를 즐기던 박진수(35)씨는 “포켓몬 IP를 달고나온 제품과 게임 등이 아직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건 그만큼 포켓몬에 열광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며 “수십년된 포켓몬 카드가 아직까지 비싼 가격에 팔리는 걸 보면 포켓몬 가오레 게임도 서비스 종료 이후 디스크의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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