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평생직장 옛말…이직·퇴사 지원 서비스 뜬다
경기불황에 평생직장 옛말…이직·퇴사 지원 서비스 뜬다
▲ 조직 개편 추세 속에서 기업과 직장인들은 퇴사자를 위한 아웃플레이스먼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기업 대부분은 별도 프로그램을 마련하기에는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외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은 중장년 여행업 퇴직자 전직지원서비스. [사진=뉴스1]

 

경기 불황으로 인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면서 퇴사자를 위한 아웃플레이스먼트(전직 지원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퇴사자에게 재취업 기회와 심리·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아웃플레이스먼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대다수 기업에선 여력이 부족해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대상자 47만3342명 중 취업자는 32만685명으로 취업률은 67.7%로 전년 대비 2.6%p 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한 직장인 10명 중 4명은 3년 내에 이직하고 있다. 평생직장이 아닌 급여나 처우에 따라 일자리를 옮기는 추세다. 근무기간이 늘어나면서 이직률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2020년 졸업자의 1년 내 일자리 이동률은 20.7%, 2019년 졸업자의 2년 내 이동률은 32.2%, 2018년 졸업자의 3년 내 이동률은 43.1%로 조사됐다. 기업유형별 취업 비중은 중소기업 45.1%, 비영리법인 16.9%, 대기업 9.9%,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9.9%, 중견기업 7.7%, 기타 5.6%, 공공기관 및 공기업 4.9% 순이었다.

 

대학 졸업자 취업 비중이 가장 높은 중소기업의 상황은 좋지 않다. 가파른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대외변수에 취약한 점이 문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회원사 410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의 87.8%는 내년 경영 상황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나빠진다”고 내다봤다. 10곳 중 6곳은 위기 극복의 카드로 ‘구조조정’을 선택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에 2000억원을 투자받았던 인공지능(AI) 교육 스타트업 뤼이드는 마케팅 부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규모 투자 이후 회사를 효율화하는 차원으로 알려졌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원 감축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 몇달간 주요 빅테크 기업의 감원 소식이 잇따랐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의 인력 조정 소식도 줄을 잇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한 스타트업들도 추가 투자금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직 개편에 나서는 모습이다.

 

▲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대상자 47만3342명 중 취업자는 32만685명으로 취업률은 67.7%로 전년 대비 2.6%p 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래픽=석혜진] ⓒ르데스크


HR 테크 기업 원티드랩은 11월부터 경영 효율화를 나선 기업을 대상으로 아웃플레이스먼트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조직 개편을 하지만 직원들의 성공적인 이직을 돕고자 하는 기업을 위한 것이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주요 대상이다.


쉬운 고용, 쉬운 해고라는 수식어가 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이직이 활발한 업계 특성상 선제적으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는 최근 1만1000명의 대규모 인원을 해고하면서 “전문 업체를 통한 3개월의 커리어 지원과 채용공고 조기 접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했다.


기업이 퇴사자를 챙기는 것엔 이유가 있었다. 외부요인으로 타격을 입어 긴축경영에 들어가지만, 상황이 좋아지면 언제든지 다시 인재를 영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의 재취업을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은 기업 평판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핵심 인력이 곧바로 경쟁사로 이직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인력이 핵심자산인 스타트업에선 퇴직자의 경쟁업체 이직이 비일비재하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경영사정이 나아지면 과거 함께 일했던 직원을 다시 부르는 ‘연어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회사도 있다”며 “이들과 다시 일할 미래를 기대하려면 헤어질 때 좋게 이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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